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알라딘 리커버 한정판) 창비시선 446
안희연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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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구판 빌려서 읽고 너무 좋아서 신판 구매했어요.
표지 정말 너무 예쁜데... 종이 커버에요. 신문보다 조금 두꺼운 정도라 잘 구겨지고 잘 상해서 속상하네요ㅠㅠ.
그래서 별 하나 뺐습니다. 내용은 말해 뭐해요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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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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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 레비의 신간을 공개했다. 마르크 레비는 프랑스에서 유명한 소설 작가로 발매하는 책마다 많이 팔려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작가였다.

<고스트 인 러브>라는 책 이름을 보자마자 분명 이 책은 사랑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표지에 있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보니 이성간의 절절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라가 아니던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를 놀래키는 프랑스답게 이 책도 역시나 '평범한' 사랑이야기가 아니었다.

<고스트 인 러브>는 피아니스트 주인공에게 오래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죽기 몇 해 전부터 사이가 소원했던 아버지가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도 당황스러운 상황에, 아버지는 자신의 외도에 대해 얘기하며, 외도 상대의 뼛가루를 훔쳐(!) 자신의 뼛가루와 섞어 바다에 뿌려달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그들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정말이지 <고스트 인 러브>의 도입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스스로가 유교걸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자식에게 자신과 자신의 외도상대의 영원을 빌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으므로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약 80% 정도가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 잘 읽혔다. 300p가 넘는 책이었는데도 읽는데 2~3일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한 번에 읽는다면 아마 3~4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싶다. 파격적인 소재와 흥미로운 전개.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믹스하여 작가는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바람을 자주 피웠다는 것을 알고 나서, 그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모든 사랑에 가벼운 입장을 취하는 것일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의 아내와의 관계가 어땠든지간에 그는 자신의 아들을 정말 사랑했다. 유령인 아버지가 다시 사후세계로 돌아갈 때가 가까워지자 아들은 속상해하는데, 이때 그의 아버지가 들려준 말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아빠가 없으면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라고요?"

"네가 한 여자를 위해 연주하는 날이 올 거고,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게 될 거다. 그러다 네 아이들을 위해 연주하는 날이 오겠지. 그게 인생이야. 너에게 자리를 내어주려면 나는 사라져야 해."



제목의 의미가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드러났다. 아주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한 아들에게 아버지는 곡의 제목을 묻는다.

"제목은 생각해놨니?"

"고스트 인 러브."

노래의 제목은 책의 제목과 같은 '고스트 인 러브'. 사랑에 빠진 유령,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사랑은 어떤 사랑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상대는 크게 아내, 외도 상대, 아들, 이렇게 세 사람으로 추정되는데 아마 아들이 사랑의 상대가 아니였을까? 이 책은 연인 간의 사랑을 말하는 듯 하면서 부자간의, 자식과 부모 사이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스트 인 러브>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중요한 부탁을 하러 나타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 그리고 자기 어머니의 유골함을 훔치려하는 남자와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세 사람의 서사가 모두 튼튼하게 쌓여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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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면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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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출판사의 소설, 향 시리즈가 새로 나왔다!

'돼지우리'라는 소설로 등단하여 이름을 알린 김엄지 작가의 겨울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소설, 향 시리즈는 장편보다 짧고 단편보다 긴, 중편 소설 시리즈이다. 너무 짧아서 아쉽지도 않고, 너무 길어서 부담스럽지도 않은 딱 적당한 책이어서 매번 즐겁게 읽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겨울장면'을 읽다 보니 왠지 피카소의 그림이 떠올랐다. 기억과 망각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 혹은 그 무엇도 제대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 소설 속에서 계속되었다. 마치 한 편의 추상화를 보는 것처럼 이 책은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겨울장면'을 손에서 놓을 수는 없었다.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소설의 형태를, 전개를 눈으로 좇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는 R과 그의 아내, 그리고 기타 잡스러운 사람들이 등장한다. R은 어떤 사고를 겪은 이후 기억에 혼란을 느낀다. R은 과거에 있다가도, 어느 순간 현재에 와 있고, 그러다가 또 과거의 한 장면에서 현재를 살고 있다. 책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R의 행보를 보여주다가 끝이 난다. 결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한 편의 현대미술 같은 책.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어요?

더 할 수도 있었지.

슬픔은 갈비뼈로 와요. 슬퍼서 그랬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망가진 것들에서는 반드시 소리가 나요.

이렇게까지 해야만 해.

R과 R의 아내가 마주 앉아 대화를 하는 장면인데, 두 사람은 전혀 소통을 못하고 있다. 문득 이 부분이 독자와 책의 관계처럼 느껴졌다. 무언가를 나누려고 하지만, 나눠지지 않는, 교류가 없는 지점처럼 말이다.



카페 안에 흐르던 캐럴이 끝이 난다.

크리스마스는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끝이 났다.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가 지나 다시 크리스마스 뒤에 영원히 시작되지 않을 크리스마스가 있다.



갑자기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사라지면.

가을 끝난 것.

더 많은 과거를 만들기 위해서.

행갈이를 더 많이 하고.

앞 문장은 과거가 된다는 것,

이건 나를 위한 속임수다.

소설 '겨울장면'의 뒤에는 작가의 에세이 '몇하루'가 실려 있다. 분명 내용은 에세이가 맞지만, 그 어조나 형식은 시를 닮았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시집을 읽고 있다고 생각했다. 김엄지 작가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인 것 같았는데, 그것이 분명하게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계속 읽게 만드는 것을 보면 작가의 시도는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 같다.

낯설고 즐거운 책, 겨울장면이었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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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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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라모스의 영미 장편소설(창비) '베이비 팜(the farm)'을 읽어 보았다.

베이비 팜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아기를 생산하는 대리모 회사에 대한 소설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매 장마다 이야기를 서술하는 인물이 바뀐다. 다양한 인물이 각자의 시점으로 대리모 산업에 대한 견해를 드러내는데, 회사의 입장과 대리모의 입장뿐만 아니라 대리모끼리의 입장 또한 달라서 흥미로웠다.

이 책은 남편과 이혼한 후 보모로 일하고 있는 '제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제인은 친구 '아테'의 소개로 높은 페이를 주는 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제인은 자신이 숨겨오던 비밀을 고용인에게 들키게 되고 직장을 잃게 된다.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딸이 있던 제인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되고, 대리모 회사 '골든 오크스'에서 일을 하게 된다.

돈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둔 채, 불임인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골든 오크스에 들어간 제인은 회사에서 설명해 준 이야기와 대리모들이 말하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과연 이 회사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그거 대리출산이잖아! 그런 식의 대리출산은 상품화고, 인간 생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야! 신성한 모든 게 외부에 위탁되어 일괄적으로 거래되고, 결국 최고가 입찰자에게 팔려 나가는 거라고!'

'넌 어떤 낯선 부자가 널 이용하게 내버려 두고 있는 거야. 삶의 근원적인 무언가에 가격표를 붙이고 있는 거라고.'

프리미엄 대리모인 '레이건'이 자신의 친구와 대리모 산업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동등한 개인끼리의 거래처럼 보이는 대리모 산업이 사실은 누군가가 누군가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를 보며, 대리모 산업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 엿보였다.




'사방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그녀의 숨소리뿐이었다. 그녀가 들이쉬고 내쉬는 숨소리, 그리고 아래쪽으로 보이던 어두운 바닷물.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소리였다. 아기도 그녀의 양수 속에 잠긴 채 외로워할까?'

친구와 대리모 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레이건'은 바닷속에서의 경험을 떠올린다. 레이건은 물속에서의 쓸쓸함을 기억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뱃속에서 홀로 떠 있을 아기를 생각했다. 대리모의 뱃속에 있는 태아는 고용인들의 아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일까? 레이건의 마음에 공감하며 나 또한 대리모 산업이 평등함과 공정함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결국은 고도로 발전한 자본주의 산업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은 뒤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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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 Me 시프트 미 - 포스트 코로나 시대, HIP하고 DEEP하게 나만의 일을 찾는 법
이예은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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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빅터 프랭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시점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할까? '나다움'을 찾아 그것을 무기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책, Shift, me(이예은)을 읽어보았다.

Shift, me(이예은)은 총 6장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3장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다움을 찾는 것의 중요성과, 이미 나다움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준다. 그리고 4~6장은 나다움을 무기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이상한 나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기 전과 후, 우리들의 생활은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Shift, me(이예은)은 이런 후자의 세계(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상한 나라'라고 칭한다. 우리는 이상한 나라에서 혼란을 느낀다. 곧 정상적인 나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으며 때를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이상한 나라에 적응하여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선택지를 앞에 두고 쉽게 고르지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당당히 말한다. 이곳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현실이라고. 지금까지 무언가를 외면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글을 읽자마자 깨닫게 되었다.



Shift, me(이예은)를 읽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중에 한순간은 위 페이지를 읽을 때였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실내에 머물게 되었고, 남는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며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자기계발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언젠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아닌, 지금 배우는 것을 어떻게 업으로 연결할 것인지 생각하라고 말이다. 목적이 있는 배움은 목적이 없는 배움에 비해 우리 삶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살아남기



3장에서는 나다움을 업으로 연결하라고 이야기하며, 그것을 실현시킨 사람들에 소개해 준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사람은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였다. 나는 마켓컬리를 새벽 배송으로 알게 되었는데, 현재는 마켓컬리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하루배송, 새벽배송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김슬아 대표가 이런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김슬아 대표가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모든 것이 가능했다. 맛있는 것을 찾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재료를 구하는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리고 신선한 재료를 좋은 상태로 배송하고 싶다는 그의 욕심이 마켓컬리를 탄생시켰다.

우리는 이러한 '퇴사의 이유'가 아닌 '창업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작가는 이상한 나라에서 살아남는 또 다른 전략으로 '셀프 덕질'을 제시한다. 스스로를 덕질하라니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우리의 최애는 우리에게 힘을 주고 미소를 짓게 한다. 그런데 내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바로 나 자신이라면? 그 힘은 두 배가 되지 않을까?

혼란스러운 코로나 세상을 살아가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일은 너무나 가혹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나다움이 무엇인지 찾고, 또 그것을 새로운 형태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면, 우리는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와도 중심을 잘 잡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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