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
곽소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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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들 모여라!

나는 둔함과 예민이 공존하는 사람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이 말은 사실이다! 내가 스스로 느끼기에는 나 자신의 생각에 예민하고 감각적으로는 둔한 사람 같다. 그러니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내 생각에 갇혀 있다가 어느 순간 압력밥솥처럼 터져버리는 것이다. 나는 주위에서 '예민한 사람인 것 같다'라는 말을 꽤 들어왔다. 하지만 내게 '예민함'은 감각적인 예민함밖에 없었기에 그 말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2n년 동안 '나'로 살아온 결과, 이제서야 나는 스스로를 예민한 사람이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생각이 많고 쉽게 강박에 빠지는 사람. 그것이 나라는 것을 '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를 읽고 절절하게 느꼈다. 꼭 해결책을 얻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은 책은 아니었다. 그저 내가 이상하지 않다는걸(이상하긴 하지만) 인정받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싶었다. 그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내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들의 유형 나누기

'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에서 가장 공감되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2장,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들을 유형별로 나눠보자'였다. 앞서 말했듯 예민에도 종류가 있다. 나는 인간관계와 거절에 예민한 편이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는 데 능하고 그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었다. 한 사람이 내뿜는 분위기에 따라 공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 나 같은 예민러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참고로 위 표에서 1~3번은 나와 같은 거절위축-공감형, 4~6번은 자극민감-창조형, 7~9번은 강박집착-완벽형, 10~12번은 적대회피-평화형이다. 모든 유형의 설명을 읽어 본 결과, 모든 유형은 각각의 특징이 있었다. 공통점은 특히 예민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거절위축-공감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의 설명이 궁금하다면 '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를 읽어보시길 하하.



반사반응

책을 읽다가 공감되는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분명 함께 있는 시간이 '그렇게' 즐겁지는 않는데, 피곤해서 쉬고 싶은데 왜인지 그 사람의 만나자는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렵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한 뒤에도 한 시간이 넘는 통화를 중간에 끊기가 어렵다. 나는 특히 모임에서 먼저 간다거나 이제 가자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자리에 앉아 있고 부름에 응하는 것은 위에 나온 설명대로 반사반응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전면 차단 혹은 선수치기(?)이다. 읽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단톡방은 '읽지 말기'로 저장하고, 십 분만 통화해도 기가 빨리는 사람은 '받지 말기'로 저장해야겠다. 스스로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예민한 사람에게 필수라고 '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는 말한다.



회피성 강박

위의 회피성 강박도 내가 가진 부분 중 하나였다. '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에 나오는 내용이 하나같이 공감되는 걸 보면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나는 죽을 때까지 빨간 구두를 신은 채 무언가를 피해 무리하게 살고 싶지 않다. 예민함을 장점으로 바꾸는 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그러니 나는 조금씩 시작하려고 한다. 긴장을 더 풀고 내 감정에 집중하는 것부터, 거절을 받아들이고 거절을 잘 하는 것부터 말이다.

예민한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책, '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 혹시 내가 예민한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은 뒤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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