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터' 라는 책이 있는 모양이다.  세계전역, 인류사 전체의 주거의 사진과 그림을 1000장 이상 담았다고 하는데

초판된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그 책의 저자 로이드 칸이 그 책의 후속편이라며 내 놓은 책이 이 '행복한 집 구경'이다.

참으로 세계 구석구석에 있는 집들이 소개되고 있다.

거의가 비전문가가 직접 지은 자기 집이다.

실용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고도 정감이 있는 집들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연을 사랑하며 소박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있었다.

 

집구경은 참 재미있다.

얼마전에 새로 입주한 언니의 집에서 집들이를 했는데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어찌나 실내를 오밀조밀하게 잘 만들어 놓았는지

감탄하며 구경한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며 또 다시 집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들수 있었다.

자연 속에서 살며 손수 집을 짓고 가꾸며 사는 소박한 사람들의 생활까지 함께 볼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집 구경'이  되었다.

 

내가 태어난 집은 증조할아버지가 지으셨다는 초가집이었다.

그래도 작은 언덕을 뒤로 하고 앞이 탁 트인 남향집이었다.

그 집은 재 작년에 택지개발로 헐렸다. 110년간 5대에 걸친 우리 가족이 그 집에서 살았고

지금은 모두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다.

증조 할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집을 지어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자기가 살 집을 자기 손으로 짓은 사람들은 얼마나 신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거실 소파 옆에 두고 있다.

아무때나 아무페이지나 펴고 읽어도 재미있다.

낯선 세계로 데려다 주니 '여행서'라고 할 수도 있고, 건축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가 들어 있으니

건축관계 서적인 것도 같고, 자유롭고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는 에세이 집 같기도 하고

맑고 깨끗한 시심을 전해주니 시집 같기도 하고.....

아무튼 참 재미있고 특이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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