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레벌루션 No.3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현대문학북스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므로 더 좀비스는 해낼 것이다. 세상의 유전자를 바꾸고, 순신은 프로골퍼가 될 것이며(한국 뉴스에도 나겠지? 재일동포 박순신, XXXX대회 우승 운운하며^^), 아기는 7대양의 항구마다 여자를 만들겠지.

GO의 후속작이라고 생각했더니 GO보다 앞선 작품이었다. GO에서 보았던 속도감, 재기발랄함, 활력감이 여전히(..라면 우습지만 나는 이 책을 GO보다 나중에 봤단 말이야!) 보였고, GO를 읽을 때 무식한 내게는; 몰입에 장애;가 되었던 각종 듣도보도 못하던 책이름과 뮤지션의 이름들도 여전했다.(..순신, 당신의 정체는 대체-_-;)(모든 젊은이가 유행가와 만화책을 섭취하며 살지는 않는다는 데는 동의한다)

첫번째, 두번째 에피소드를 묶어서 영화화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아기 역의 배우에 관심이 간다-_-) 세번째 에피소드는 시간적으로도 분위기상으로도 약간 동떨어져 있는듯하고 러닝타임도 너무 길어질테니 아쉽지만 살짝 빼고.^^;

그러나 좀더 구체적이고 우울했던 재일한국인의 정체성 문제에 비교할 때, 세상을 향해 무차별 돌진하는 더 좀비스의 고민은 스기하라의 방황;에 비해 가볍게 느껴졌다. 그러나 어쨌든, 더 좀비스의 경우든 스기하라의 경우든, 사랑은 스스로를 구하고 세상도 구하는구나.(쳇-_-)(밝긴 하지만 너무 달아-_-)

그리고 원문을 읽지 못한 주제에 감히 번역에 대해 토를 달자면(죄송합니다;) 닥터 몰로이기보다는 모로가 맞을 것 같다.(Dr. Moreau니까) 그리고 만화제목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소년탐정 김전일)'가 '가네다 이치 소년'이 되거나 '하지메노 잇포(더 파이팅)'가 '첫 걸음'이 되는 장면은, 뭐랄까 이해는 가지만 섭섭했다. 만화 제목따위, 번역자님이 모르셔도 상관없지요 뭐...(쓸쓸)(ㅠ_ㅠ)

또 서평이 투덜거림;으로 흘러가버렸는데, 좋은 책입니다. 재밌고 술술 넘어가고 멋있는 표현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주고. (덧붙여, 제목으로 쓴 말은, 만화 '출동 119 구조대' 마지막 권에 나오는 대사를 멋대로; 변형한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SF걸작선 1
필립 K. 딕 외 지음, 이지선 옮김 / 집사재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죽은 자가 무슨 말을'을 읽었다. 그리고 필립 K. 딕의 회의적이고 암울한 이야기들의 쓴맛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속이 텅 빈, 공허한 씁쓸함이 아니었기에, 씁쓸함과 더불어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읽었다.(영화의 인기가 살짝 사그라들었는지 드디어 도서관에 책이 남아있었다-_-)

수업이 진행중인 강의실 뒤쪽 책상에 처박혀 마지막 장까지 다 넘긴 나는 옆자리의 친구가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로 푸욱 한숨을 쉬었다. 동시에 할 수 있었다면 쓴 입맛을 다셨을 것이다. 영화의 미미한 쌉쌀함에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 실수였다.-_-; 이건 뭐, 첫번째 단편 '스위블'에서부터 사람의 머리를 잡고 짤짤 흔들지 않는가.(스위블, 스위블.. 나는 그 귀여운 어감에 속아 '과자 이름인가? 장난감인가(<-물론 잔혹함이 첨가되었을;)?'하며 속편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_=)

이어지는 '우리라구요!'며, '퍼키 팻의 전성시대', '그래, 블로벨이 되는 거야!'등의 연타에 나는 그야말로 넉다운. 수업 안듣고 소설책 읽은 벌인가, 하루종일 나는 암울의 오라에 싸여 끙끙대야 했다. 오랜만에 달달한 해피엔딩이 그리워졌다. 작품이 끝나는 것도 어쩜 그렇게 잔혹;한지, 주인공들이 겪어야 할 고난들이 머릿속에 확 떠오르면 떠오르는 자막 The End. 장막 뒤에서 주인공들이 이제부터 무슨 일에 맞닥뜨릴지... 깊이 생각하면 머리 아파진다.=_=;;

뭔가 마구 탓하는 어조로 글을 써댔는데, 별점 수를 보면 알겠지만 절대로 혹평은 아니다. 다만, 감탄하는 중에도 목구멍 뒤에서 넘어오는 쓴맛이 너무 강해서, 조금 투정을 부려본 것 뿐이다. 이렇게 궁시렁대다가도, 필립 K. 딕의 새 단편선이 나오면 난 또 어김없이 집어들겠지. 그리고 또 하루종일 암울한 머리를 붙들고 고민해야 하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꿈은 언젠가 바람이 되어
호시노 토미히로 지음, 이윤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학교 도서관의 책장 사이를 누비고 다니다, 제목에 이끌려 골라든 책입니다. 그런데 원제는 좀 다르네요^^;; 한국어 제목이 더 와닿는 느낌이에요.

처음에 휘리릭 넘겨볼때는 그냥 평범한 시화집쯤 되나부다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책 앞쪽을 조금 읽어보자, '벚꽃에 파묻혀 그 감동에 못이겨, 벚꽃을 우적우적 따먹어 버렸다' 라는 내용의 싯구가 나오지 않겠어요. 그림은 평온하고 따뜻한 느낌인데 시는 꽤 과격하구나(=_=;;)라고 생각한것도 잠시,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작가가 목 아래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아, 그래서였구나 하고, 섣불리 생각했던 나 자신을 잠시 반성했습니다.-_-;;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과 글씨들이 모두 입으로 붓을 물어 그려낸 것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작가가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체육선생이었다더니, 시 역시 투박하달까 솔직하달까, 배배꼬거나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생각을 내보이는지라 굉장히 편한 느낌입니다.(..저는 사실 시를 무척 어려워하거든요-_-;; 편견에 찬 문장을 이해해 주십사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작가가 그렇게 내보이는 생각들이 어찌 그리 맑고 밝고 투명한지. 작가가 그린 꽃들처럼 아름다운, 작가가 말했던 '반지보다 아름다운 물방울'처럼 깨끗한 작가의 마음이 책 전체에 넘쳐납니다.

비록 작가의 몸은 아파 누워있으나, 그 마음은 정상인보다 훨씬 건강하고 맑습니다. 돌멩이에 발끝을 채여 아프다고 찡찡대던 비틀린 내 마음이 잠시나마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가 정성을 다해 그려낸 꽃들이 만발한 강둑을 지나는 깨끗한 바람이, 내 마음에도 살짝 스쳤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의사 Dr. 스쿠르 10
노리코 사사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5년 2월
평점 :
품절


사사키 노리코를 알게 된 작품이며,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읽은 사사키 노리코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하다고 여기는 작품입니다.(아는 사람 말로는 닥터스쿠르의 전작 '페퍼민트 스파이'도 재미있다고 하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군요. 너무 옛날 작품이라 이제와서 번역출간될지도 의심스럽고..-ㅁ-) '못말리는 간호사'도, '헤븐?'도 모두 '재미있고 전문분야의 고증에 착실하다'는 사사키 노리코의 미덕에 충실한 작품이었지만, 제게는 어쩐지 '닥터 스쿠르'가 제일 애착이 가네요.

아직도 책 대여점 구석에서 가운데 몇 권이 빠진 채로,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한 채 처박혀 있는 - 그것도 최근에 생긴 대여점에는 없답니다 - '닥터스쿠르'를 저는 아직도 가끔씩 대여해서 봅니다. 책에 누구의 것일지 모를 코**(..ㅠ_ㅠ)가 묻어있어서 차마 사긴 뭐하구요=_=;. 요즘은 일본어 원판으로 조금씩 모으고는 있는데,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앞의 독자리뷰에서도 언급되었듯, '아기와 나'나 '나의 지구를 지켜줘'도 재판되어 나오는 시점에서 '닥터 스쿠르'가 '동물 의사 선생님(혹은 수의사 선생님)'이란 제목으로 다시 나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습니까.ㅠ_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닥터 스쿠르'를 읽고 즐거워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찬우! 강민! 태영! 유교수님! 말을 사랑하시던 모 교수님!(<-이름 잊어버림;) 그립습니다!!! 꼬마랑 나비랑 병순이도 보고싶다! (...뭔가 독자서평이란 틀에서 벗어나버렸군요, 죄송합니다=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코니코 일기 1
마리 오자와 지음, 정혜영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봤을때, 아니 왜 '니코니코'를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제목으로 쓴 거지? 하고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주인공 여자아이 이름이 '니코'더군요^^ 한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참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식으로 하면 방글이? 방실이?(<-개그다!;;))

책 제목처럼 따뜻하고 고운 이야기입니다. 자칫하면 어둡고 처량해질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도 이야기가 처지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꽤 화려한 설정(유명 탤런트의 딸, 방송작가, 방송국 PD..)과, 주인공들이 풍족한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감동적이면서도 구질구질하지 않은 이야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뭔가 비아냥거리는 조로 말해 버린 것 같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그러한 분위기 자체가 이 책의 장점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아무리 생활이 풍족하고 신분이 화려할지언정, 그들 사이에 사랑이 없다면 그들의 이야기는 아름다울 수 없겠죠.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처음 니코가 케이와 교환일기를 쓰게 될 때, 케이의 질문에 했던 답들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얼어붙었던 니코가, 점차 밝고 명랑한 아이로 되돌아오고, 서로 마주안듯, 가슴의 온기를 서로 나누듯, 케이와 사랑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3권이 어느새 나온 것 같은데, 케이와 코타로의 관계도 몹시 궁금하니 어서 서점으로 가봐야겠네요.^^ 언제쯤 결말이 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처럼 모두가 방긋방긋 웃으며 이야기가 끝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꽤 이름이 알려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의 작가의 새 작품이란 사실을 이제야 알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니코니코 일기>를 읽었을 때처럼 따스하고, 조금은 들뜬 기분이 드는 그런 이야기이리라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