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빛 1
와타나베 다에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더구나 순정만화인데.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후기에서 '순정만화니까 적당히 해도 된다고 생각해선 안돼!'라는 내용의 말들이 거의 매 권 등장한다. 후기 내용 역시 대부분 역사 자료 수집에 관한 에피소드들이다. 그만큼 작가가 철저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작품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믿음직스럽다.

일본 근대사(랄까, 막부 말기와 메이지 시대)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면 가장 빠른 길이 아마도 만화를 읽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바람의 검심이 그러했고, 바람의 빛 역시 충분히 공부가 되는 만화책 중의 하나이다. 오히려 바람의 검심보다 (신선조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알기 쉽게 보여준다는 느낌마저 든다. 일본 근대사에 흥미를 가지는 계기로 딱 좋다고 할까.

그림체는 깔끔하고 동글동글하다^^ 배경이나 소도구의 묘사도 작가는 꽤나 신경쓰고 있을 것임이 틀림없다. 무사들의 이야기이니만큼 빠질 수 없는 액션씬도, 속도감이나 박진감이 강한 건 아니지만 상당히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다만, 시대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곳저곳에서 등장하는 지명과 고유명사들이 약간의 걸림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어의 한자를 우리식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일본어 발음 그대로 표기하니 생경한 느낌이 더할 것이다. 하지만 번역하기 껄끄러울 그런 여러 고유명사들을 하나하나 살려서 번역해 주시는 게 한편으로는 참 고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읽고 나면 포만감과 비슷한,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