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대장 김영만
김영만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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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닐 때 나는 그런 아이였다. 내가 다니던 곳은 만들기, 읽기, 놀기 등. 코너별로 나누어진 공간이 있었는데, 자유시간이 있으면 주로 만들기 코너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던 아이. 솜씨가 좋다거나 재능이 있지는 않았지만, 이리저리 오리고 붙이고 만들고 있으면 어딘가 뿌듯한 느낌이 생겼다. 아이러니하게도 매번 만들기 공간에서만 지내다보니 나중에 유치원 선생님은 나에게 '만들기 코너 금지령'을 내렸다. (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완곡하게 표현하신 것 같기도한데 어린 나에게 있어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지. ) 초반 여담이 길었는데 그래서인지 나에게 김영만 선생님은 정말 친구 같은 느낌의 친숙한 어른이었다. 매번 똑같이 따라하면서 만들지는 못했지만, 방송에서 선생님이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우와-!' 감탄하게 되면서 뭔가 '나도 만들고 싶다!' 몽글한 마음이 샘솟았다고나할까?

2015년도 <마이리틀 텔레비전>에 선생님이 반가운 얼굴로 출연하면서 다시금 우리 세대의 코딱지 친구들에게 많은 위로를 주셨다. 그래서인지 선생님의 미래가 앞으로도 맑고 밝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반갑게 책으로 만나게 되어서 포근한 마음으로 읽은 이번 책. 유년시절 TV에서 보았던 선생님의 모습,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하여 반가운 모습으로 보았던 장면을 넘어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친숙한 어른의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게 되는 이번 시간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독서였다. 뭐랄까. 유년시절의 동심을 어느정도(라고 쓰고 꽤 많이) 잃고 심신이 낡고 닳았다는 블랙 코미디를 던지며 지내고 있는 요즘의 나에게, 선생님의 이번 책은 또 한 번 위로가 되어주었다고나할까. 잊고 있던 나의 어릴 때의 작고 소중한 행복과 추억을 다시금 되살리게 만들어주었고, 선생님의 모르던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시간은 폭 넓게 '힐링'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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