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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들린다 ㅣ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인간다움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머나먼 멸망의 세계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감염되면 온몸이 뻣뻣하게 굳는다는 나무병이 창궐한지도 어언 60여년.
대부분의 도시는 멸망하고 생존자는 보급품을 지급받아 각자의 셸터에서 생활한다.
그들은 때때로 서로 약탈했으며 변이가 시작된 이들을 추방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어쩌면 그들의 선택이 가장 보편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세와 지헌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살기보다 살리기 위해 움직였다.
그들은 그들 앞에 놓인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도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쪽을 선택했다. 하물며 의식이 언제 끊길지 모르는 촉박한 순간에도 전혀 망설이지 않는다. 지헌은 말한다. 그것은 결코 스스로의 목숨을 하찮게 여겨서가 아니라고. 그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는 용기가 선의로 이어진 것이다. 이세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지키기위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인형일지라도, 그 안에 자리한 본질은 너무나도 인간적이었다.
인간답다는 건 그런게 아닐까. 때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타인을 위해 선의를 선택할 수 있는 마음말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는 선택.
구원받지 못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먼저 구하려는 마음.
선의야말로 멸망 이후에도 인간이 인간으로 남을 수 있게 하는 마지막 온기일 것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