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ㅣ 책깃클래식
이디스 워튼 지음, 김가원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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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0) 이런 생각을 곱씹을수록 숙명이라는 무게가 점점 더 무겁게 채리티를 짓눌렀다. 상황에 맞서 싸워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지금껏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부수고, 찢고, 파괴하는 것뿐이었다.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채리티는 우연한 기회로 건축가 하니와 만나게 되고 이내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시대의 벽에 부딪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고, 결국 채리티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너무나 현실적이라 씁쓸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피력할 줄 알았던 한 여자가 결국 인생에 순응하게 되었을 때는 도대체 어떤 감정이었을까. 이를 헤아리다보면 괜히 가슴이 답답해진다.


한 여름의 뜨거운 사랑을 기대하고 폈던 책은 이내 한 여름의 꿈으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그 순간의 기억으로 영원을 살아갈 채리티에게 감히 응원을 건네고 싶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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