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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100쇄 기념 특별 한정판)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평점 :
고등학생인 온조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을 하게 된다.
처음엔 그저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했지만
점점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 능력을
키우게 되면서 단순히 돈을 위한 활동이 아닌 사람들의 사연과 아픔을
공감하며 자신의 상점의 일에 집중하게 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은 상황과 의미, 가치는 다르다.
그 사실을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는 마음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였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으로
나는 나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서
누군가의 시간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해주며,
나의 시간을 조금 더 값지게, 소중하게 쓰고 싶어지게 했다.
P. 43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아름답게 살다 가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희망처럼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화장실에서 똥을 퍼 나르는 궂은일을 하더라도 말입니다.
P. 67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속도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가장 쉬운 예가 자동차겠네. 자동차의 달리는 속도도 속도지만 자동차의 모델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것도 내가 얘기한 문제의 속도에 속하지. 어디 자동차뿐이겠어? 휴대폰과 컴퓨터는 어떤가? 나 같은 노인네는 따라갈 수도 없고 안 따라붙자니 자꾸만 소외되는 느낌이 들어. 그 소외를 부추기면서 자꾸만 새로운 걸로 소비하게 만드는 게 요즘 시대야."
P. 68
잘은 모르겠지만 등골이 송연해졌다.
밑도 끝도 알 수 없는 동굴 속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랄까. 달리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자 경쟁만이 살아남는 거라고 배웠다. 한데 할아버지 말씀은 그게 아니었다. 그것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었을 때도 있었고 지금의 가치는 언젠가는 변할 수도 있으며, 후에 경쟁하라고만 했던 지금의 시간을 부끄러워할지도 모르겠다는 얘기인 것 같았다.
P. 115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작은 선생님의 에너지는 시간을 뛰어넘어 죽음도 저만치 미뤄 놓는 힘이 이었다.
P. 228
언덕 아래에는 푸른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연신 하얀 포말로 버글거렸다.
바람을 탄 거센 파도는 초록의 작은 등대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졌다.
파도가 아무리 바람과 힘을 함해도 등대는 어찌하지는 못했다.
초록의 작은 등대는 그 바람을 맞으며 야무지게 당당히 서 있었다.
P. 235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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