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디스토피아물 좋아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소설 속 세계관에서 가이드, 에스퍼라는 설정이 나옵니다. 처음 보는 설정인데도 어렵지 않게 이해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설정에 대한 설명이 스토리 라인에 튀지 않게 잘 담겨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여주는 생존을 위해 악바리가 되었고, 그 모습이 경계심이 강하지만 정에는 약한 소형견처럼 느껴졌습니다. 여주가 이런 성격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요즘엔 여주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하는 소설이 좋더라고요. 그에 반해 남주는 누군가에게 구걸을 할 일도, 누군가의 눈치를 볼 일도 없는 최상위 능력자입니다. 둘이 처음 대화하는 장면부터 좋았습니다. 별거 아닌 대화 속에 서로에 대한 경계가 흐려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게 가장 좋았고, 남주의 맹목적인 사랑도 좋았습니다. 타인에겐 일말의 관심도 없지만 여주에 관한 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남주 보고 싶으신 분들 당장 구매하세요!
여주가 신인으로 나오고, 남주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리고 신인도 바다의 수신으로 나와서 주변 인물들이 반인반어네요. 신선해서 재밌게 읽었는데 아무래도 분량이 적다보니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동양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남주가 처음부터 여주 알아보는데 뒷 부분가면 둘 사이에 사백 년 전 인연이 있었다는 스토리도 나옵니다. 단편이지만 서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