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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코틀린 200제
엄민석 지음 / 정보문화사 / 2018년 5월
평점 :
어느 분야나 학습하는 사람에게 문제 풀이를 통해 지식을 배워나가는 OOO제 시리즈는 중도 포기를 막고 학습 커브를 극복하는데 효과가 있다. 특히 프로그래밍 분야는 '백문이 불여일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제 코딩을 해 보면서 이해하는 것이 잘 알려진 좋은 학습 방법이다.
이 책은 코틀린이라는 생소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프로그래밍 입문자가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는 200개의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닥치고 코딩'이란 생각으로 짬짬이 한 문제 한 문제 풀어가다보면 코틀린이란 프로그래밍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함수형 프로그래밍 언어, 객체지향형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본적인 개념까지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프로그래밍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첫 언어로 코틀린을 선택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아마도 Java와 같은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를 우선 배우려고 하지 않을까? 코틀린은 JVM(Java Virtual Machine) 환경 하에서 실행되고 수많은 Java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Java 개발자들이 Java의 대안으로 코틀린을 배우려는 목적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코틀린이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을 위한 공식 언어로 지원하게 되면서, 많은 안드로이드앱 개발자들이 코틀린을 배우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Java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과 안드로이드 앱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로 독자층을 좁혀서 기획되고 그에 맞는 예제가 선정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경력 프로그래머들 입장에서 보면, JVM 기반의 다른 신생 프로그래밍 언어들 - 예를 들면 Scala, Clojure 등 - 과 비교할 때 Kotlin 언어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알고 싶을 것이고 이 언어를 실무에 적용할 때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궁금할 것이다. 이들은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은 후에 지금부터 내가 코틀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할 것이다. 1개 정도의 추가 파트나 부록으로 안드로이드 앱 개발과 같은 실제 예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코틀린 언어를 자세하게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교재로 추천한다. 저자가 만든 예제들은 각 지식을 이해하기에 적절하고 선수학습 지식과 후속학습 지식의 배치와 구성도 훌륭하다. 따라서 다른 개발언어를 잘 아는 프로그램 경력자들이라도 이 책의 문제들을 학습하다보면 그동안 본인이 잘 몰랐던 부분이나 잘못 알고 있었던 지식들을 정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