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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이름 2
패트릭 로스퍼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바람의 이름 2권에서는 주인공 크보스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들이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다. 남다른 실력과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시기 질투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모함을 받아 그로 인해 억울한 처사를 당하기도 하며 학교 내에서는 없을 듯 한 부와 권력의 차이를 피부로 느끼기도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겨나간다. 한편으로는 사랑으로 인한 설렘을 키워 나가기도 하고, 등록금에 시달리기도 하는 등 몸과 마음으로 아픔을 겪어나면서 깨달음을 얻어가고, 그로 인해 더욱 강인해지는 크보스의 성장 이야기 이다.
어린 나이지만 온갖 시련과 고난이 닥치고 또 그것을 이겨내 가는, 전형적인 영웅 성장기 소설 인 듯 하지만 표현의 방식이 확연히 달라 색다르고 재미나게 느껴졌다.
연대기 작가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점이 교차하는 액자식 구성 속에서 그의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졌고, 스펙터클한 과거 이야기에서는 긴장감의 끈을 놓을 수 없었지만 현재로 돌아오는 중간 중간에서는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
바람의 이름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챕터가 아주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 빠른 전개는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고 각 챕터의 제목을 주인공의 심정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표현 중 하나로 사용하면서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각 챕터의 끝에는 끝이 아니라 그 후에는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는 것을 알리는 듯 한 문장을 사용해 뒷이야기가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더욱 궁금하게 느껴졌다.
사용되는 단어나 내용들이 생소하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크보스가 느꼈던 심정들이나 생각에 대한 표현만큼은 직설적인 단어로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했다. 이러한 독특하고도 다양한 표현들로 인해 굉장히 즐겁게 읽은 나로서는 이 소설이 한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2권이 끝나는 시점에도 이야기가 중간에 끊어 놓은 듯한 문장을 사용해서 다음 권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유발 시켰다. 처음에는 2권이 완결인줄 알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많이 설레고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