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맺기의 심리학 -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박대령 지음 / 소울메이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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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상처받은 줄도 몰랐던 마음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던 나를 기억한다. 갑자기 무너지듯이 저 바닥밑으로 무너져가는 내 마음을 허우적대며 붙잡았던 그날의 나를..나는 기억한다. 그동안 상처를 그저 받아들이기만 해서, 상처 위에 또 상처라는 반창고를 입혀서, 내 마음은 망가질대로 망가져있다는 것을 나는 미처 알지 못했었다. 그저 아픔에도 둔하고 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내 탓이 크다는 이유로 나는 나이기를 포기했다. 지금까지도..나는 내가 미웠기에.. 내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나를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그저 내버려 둔 내가 너무 원망스러웠나 보다. 다른 사람이 우선이고 항상 나는 뒷전인 내가 미웠다. 그래서 나는 비뚤어진 마음으로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행동과 말과 표정으로 내 상처에게 미안함을 덜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나를 버려갔던 것이다. 하지만 그 끝은 더 깊은 아픔이었다. 나는 상처에 대응하는 방법을 몰랐고, 방황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내게 이 책이 다가왔다.

 

 

 

유난히 힘들었던 사건들과 오해가 많았던 작년이었다. 나는 선배의 말을 정확하게, 정말 생생하게 기억한다. 내게 칼이 되어 왔던 그 말을. 꿈에서도 악몽으로 다가왔던 그 말을. 그 당시의 나는 그저 몇날며칠을 서럽게 울고 그를 이해하고 나를 탓하는데서 그쳤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라는 것을 어느순간 깨달았다. 그래서 더 억울했던 것 같다. 내가 입은 상처는 미처 돌보지 못한채 나는 그 사건을 그저 그렇게 넘겨버렸기에. 내가 그렇게까지 상처받아야 할 이유를 몰랐기에, 나는 그저 그런가보다.. 그렇게 아파야 하는가보다... 하고 상처받은 나를 지나쳤던 것이다.

 

 

 

'이해심이 늘어나면 상대방 마음을 공감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확장된 감수성은 다른 대인관계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우주를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작가는 내게 처방을 해주었다. 그래, 그때의 나는 그저 이해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고 했던 거야. 항상 이해만 하다보니 내 마음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져 버린거지. 하지만 그건 결국 나를 위한 이해이기도 했던 거야. 나만 항상 이해하고 이해하고 이해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면서 내 자신도 더욱 성장하는거라구. 이렇게 마음을 위로하면서 나는 조금이나마 그 답답했던 나의 이해심을 하나의 '노력'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또한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는 일 같은 건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철저하게 이용당했고, 항상 내 진심은 짓밟혀버렸다. 가식 같은 건 꿈도 꿀 수 없었고, 나는 그저 내가 느끼는대로, 내 감정 그대로 표정에 실었기에 사회생활에 적응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힘든 표정 그대로 짓고, 마음에 안들면 그런 표정 그대로 내 감정에 솔직했다.

 

 

이점에 대해서는, 나도 부탁을 굳이 전부 다 들어주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기분나빠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지나친 배려가 내게 독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또한 사회생활에서 어느정도 가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솔직한 내 모습은 나도 잃고 싶지 않은 나의 일부이기에 놓아버리지 않기로 했다. 이런 나를 알아줄 사람이 있을거라고 믿기 때문이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 옳지 못한 점, 고쳐나가야 하는 점은 고쳐나갈 것이고,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은 반드시 지킬 것이다.

 

 

나는 항상 적은 친구를 사귀더라도 깊게 사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친구는 나를 떠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듯 했다. 나는 깊이있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고, 속내까지 완전히 보이길 원했다면, 친구는 석상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그렇게 나는 친구에게 벌거벗은 듯한 내 모습이 부끄러웠고, 그렇게 관계는 벌어졌다. 하지만 상처받더라도 진정한 친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진정한 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작가가 말하듯이 서로 가릴 것 없는, 양파껍질을 벗겨놓은 듯한..그런 모습의 내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그런 누군가를 찾게 될 때까지 나는 노력할 것이다. 그래, 나는 상처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그 상처가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 거야.. 이러한 용기와 긍정의 힘..그리고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 바로 옆에서 나의 상처를 어루만져준 작가는 내게 믿음과 희망을 남겨주었기에 나는 이 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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