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의 행복론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알랭 지음, 이화승 옮김 / 빅북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19~20세기의 프랑스 철학자 알랭의 에세이집. 실은 에세이집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소 어려운 철학적 개념들이 있었다고 생각되었기에 내가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흥미로웠고, 마음에 와닿았던 것들이 많았다는 점을 볼때, 행복을 추구하는 내 자신에게 여렴풋이라도 약간의 방향을 잡아준 계기가 된 것 같다.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들은 '긍정의 힘', '스토아주의(무관심)', 그리고 '유쾌해지는 요법'이었다. 이 세가지의 에세이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겠다.  먼저 긍정의 힘이란 말 그대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세상 사람들은 불평을 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불평하는 것 자체를 비판할 필요는 없는데, 그렇게 불평을 하고 싶을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해 지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구질구질한 비가 온다며 신나게 욕설을 퍼부을 것이 아니라 차라리 그 비를 근사한 비라고 표현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처음의 태도가 많은 것들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말, 힘이 되어주는 말을 선택하는 것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에는 매우 중요하다.

 

스토아주의는 우리말로 '무관심'이다. 우리는 우리의 기분에 때로는 무관심해질 필요가 있다.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스트레스는 날이 갈 수록 더해질 것이요, 우리는 행복을 느끼기는 커녕, 인생 자체에 대한 원망뿐이 들지 않을것이다. 이 점은 나는 매우 잘 지키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원래 내가 관심 없는 것에는 무관심한 성격이라 그런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했던 말이나, 과거에 내가 저질렀던 일이나,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를 때면 괴로움에 휩싸인다. 결론은 바로 그것이다! 모든 일들은 이미 일어난 것이라는 것. 그것들을 바꿀 수는 없고, 있던일을 없던일로 만들 수는 없고, 잊을래야 결코 잊을 수 없으니, 차라리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작가가 말하듯이 " 그렇게나 실망했으니까 내가 우울한 것도 이상하지 않다. 비나 폭풍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식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괴롭혔던 것들을 잠시나마 잊고 무관심의 구렁텅이 속으로 영원히 밀어넣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쾌해지는 요법' 이란 반대로 생각하는 것에 가깝다. 조금 전에 언급했던 긍정의 힘과 약간 비슷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이를테면 '정말 짜증나!'를 '너무 행복해!'로 바꾸어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마 실생활에서 이러한 시도를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실제로 짜증난다는 말을 행복하다는 말로 바꾸어 말하기로 약속한 적이 있다. 그때는 시험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므로 그렇게라도 우리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작가가 말하듯이, '욕을 하고 싶어지는 모든 불행이나 보잘것없는 일에 대해 유쾌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마치 언덕길을 오르면 다리가 튼튼해지는 것처럼 여러가지 하찮은 일들이 유용해진다고 작가는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행복을 느꼈다. 조금씩 행복을 향한 거리를 좁혀나가고, 재미있는 탐험과 여정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날들이 나를 기쁨에 들뜨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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