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김종엽 지음 / 가즈토이(God'sToy)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내 자신을 아는 것. 나의 정체성과 본질을 깨우치는 것. 그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책에서 알렉산드로 푸시킨의 작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한 단락이 나온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이 구절은 고등학교 시절 내 책상앞에 항상 붙여져 있던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대로 나는 삶이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삶을 속여왔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 성적과 행복이 항상 비레하는 것은 아니야. 그 당시에는 나의 목표가 대학을 가는 것이었을거야. 하지만 그것이 결코 내 인생 전부를 결정나게 할 수는 없는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슬퍼할거나 노할 필요조차 없었던거지. 또한 대학에 간다고 무조건 기쁨이 날이 온다고 희망을 심어준건 어쩌면 환상이었는지도 몰라!  그래, 삶에 속고 있다고 슬퍼해하고 있는 사람에게 불확실한 어떤 미래를 미끼로 삼아 위로하려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그때는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으니 어떠한 말이든 내게 위로가 되는 것이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는지도 몰라. 진정 그 의미는 하나도 생각해보지 않은채...진정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삶'의 진정한 의미, 산다는 것의 의미는 까맣게 망각한 채...

 

작가는 말한다. '성공하는 삶이란 인생의 어느 한 단면에서 결코 결정되지 않는다' 고 말한다. 내 기준에 있어 성공하는 삶은 내 자신을 알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물질적 풍요로움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일깨워준 사람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는 행복은 '인과관계의 사슬을 끊고 세상 안으로 '영원'을 들여놓는 통로가 되며, 그로부터 진리의 세계가 열린다' 고 말한다. 산다는 의미는 어쩌면 사랑하는 것에서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알고 사랑할 줄 안 후에, 타인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한다면, 그리하면 자연스레 삶이 행복해 질 것이고, 풍요로워 질 것이다. 이쯤되면 누구든,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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