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집단생활을 시작합니다 - 집단생활이 서툰 아이를 위한 육아 서포트북
엔도 유사쿠.사사다 유미코 지음, 송소정 옮김 / 블루무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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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처음이지만 엄마도 처음이다"

오감이 예민하고 조심성 많은 기질의 아이를 만나서 정말 많은 육아서를 공부했다. 눈물 줄줄 흘리며 읽은 육아경험담부터 나는 절대 저렇게 못 키우겠는데.. 싶은 넘사벽 육아고수들의 책까지. 그런데 머리로는 알아도 그 스킬이 진짜 생활에서 딱딱 실천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연습이 필요했다.

아이가 5세가 되면서 기관에 보내기 시작했는데 와.. 애는 안 가겠다고 울고불고.. 나는 버스놓칠까봐 전전긍긍. 아이가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버스에 태워지면 적어도 오전은 정말 진이 다 빠졌다. 그렇게 울려가며 원에 꼭 보내야하나, 나 좋자고 애한테 못할 짓(??)을 하는 건 아닌가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화도 났다. 다른 집 애들은 잘만 가는데!! 왜 너는!!!! ㅠㅠ
등원전쟁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남의 집 일이 아니었다.

아이는 밤에도 울었다. 나도 울었다. 기관을 그만둘까, 그냥 집에서 더 끼고 있을까 별 생각이 다 들 때 이 책을 만났다.

일본 저자 육아서(나 심리서, 자기계발서)의 좋은 점은 읽기 쉽다는 것. 심지어 이 책은 그림과 폰트로 문제상황과 핵심이 한 눈에 보이게 편집되어 있다. 한 장씩 문제상황-대처방법이 나와있어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볼 수도 있다.
내가 도움받았던 내용을 정리하면

1.미리 예습하기
상황별 시뮬레이션을 반복연습하면 아이의 불안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2.루틴화
규칙적인 생활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기관에 가기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을 시각화해서 차례대로 시행한다.

3."해냈다"는 성취감 높이기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도 잘 마쳤다'는 성공경험을 쌓게 하기. 칭찬과 격려의 말로 기운 북돋우기.
내일도 가고 싶은 마음 들게 긍정적인 말하기.

4.엄마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아무리 좋은 육아 스킬을 알아도 그것을 실천에 옮기려면 엄마의 에너지가 충전되어있어야 한다. 나의 즐거움을 미루지 말자.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깨달았던 점은 아이와 엄마는 파트너십으로 맺어진 관계라는 점이다. 엄마는 문제해결자가 아니다. 모든 문제를 아이에 앞서 해결해줄 수도, 그래서도 안 된다. 인생은 문제상황의 연속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적응하거나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때로 살짝 물러서거나 하는 등의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아이 역시 그 과정을 배우고 있다.
엄마인 우리는 한 걸음 물러서서 아이의 변화와 성장을 격려하고 지켜봐야 한다.

아이가 꽃잎처럼 흔들릴 때도 엄마는 나무기둥처럼 단단히 뿌리내리고 서 있어야 한다. 때론 뙤약볕도 쪼이고 소낙비도 맞겠지만 아이 역시 한 그루 나무로 자라고 있다. 시작을 앞두고 흔들리는 부모님들에게 이 책이 아주 유용한 서포터가 되리라 생각한다!

*아이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부모도 달라져야 한다. 부모가 조금 달라지면 아이는 크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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