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 넘치는 데이터 속에서 진짜 의미를 찾아내는 법
나카무로 마키코.쓰가와 유스케 지음, 윤지나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검진을 받으면 오래 살 수 있다?
남성 의사가 여성 의사보다 뛰어나다?
명문대를 졸업하면 연봉이 높을까?


여러분들은 세상의 통계와 원인과 결과를 어느정도로 바라보고 있나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원인과 결과가 존재합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시험을 잘 보지 못하고, 과식을 자주 하면 살이 찌고, 쇼핑을 많이 하면 통장이 텅텅 비게 되고. 이 모든 게 원인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그보다 더 깊숙히 들어가 본다면? 제가 만약 공부 대신 매일 같이 만화만 보면서 시험을 망쳤다면, 그것은 '만화를 많이 보면 시험을 잘 못 본다.'라는 명제가 맞아 떨어지게 되는 걸까요?

조작 변수란, '결과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지만 원인에 영향음 줌으로써 간접적으로 결과에 영향을 주는 제 3의 변수를 가리킨다.
.
.
조작 변수는 원인에 영향을 주지만 결과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텔레비전을 보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성적이 낮은 아이일수록 텔레비전을 자주 보는 것 뿐일까?

 

 

다음과 같은 예시만 들어도 이 책이 지향하는 것이 슬슬 감이 잡시히나요? 이 책은 우리 삶 속에 숨어 있는 여러가지 인과관계와 통계, 그리고 우리를 은밀하게 속이는 '속임수'들에 대해 낱낱히 파해칩니다. 세상은 무수히 많은 수와 빅데이터로 점철되어 있죠. 그 가운데에 우리 머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진의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때문에 그것을 정확히 파헤치는 '능력'이, 현대에는 꼭 필요한 것이죠.

 

제가 제일 뒷통수를 맞았던 것 같은 파트는 이 부분입니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해적 수가 줄어든다?' 그럴듯한 도표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꽤나 타당한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지구 온난화'와 '해적의 수'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없죠. 만약 저 도표를 사실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현금 사용자가 줄어든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난다.' 같은 말도 '맞는 말'로 여겨야 할 것입니다.

저는 여지껏 그런 말도 안되는 원인과 결과들에 휘말려 많은 사람들의 말(...)에 속아오곤 했는데, 이렇게 속 시원하고 쉽게 예시를 들어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꽤나 스마트 해진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을 읽게 되면, 단순히 '경제는 이러한 것이구나.' '통계란 이러한 것이구나.' 라는 것만을 알게 되는 건 아닙니다. 요즘에는 여러가지 사회적 논의가 튀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논거로 우리들의 입을 막게 하죠. 예를 들어. 요즘 일본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성별에 의한 의료진 차별 채용'에 관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의도적으로 여성 의대 지원생의 점수를 낮추었던 것이 드러났죠. 그들의 논거는 이것입니다. 책의 말을 빌리자면, '일본 서점에 가면 '명의 랭킹'과 관련된 서적이나 잡지가 꽤 많다. 이런 책들에 등장하는 '명의'의 대부분은 남성이고, 또 일반적으로 '명의'라 하면 남성 의사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인 쓰가와가 이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의사보다 여성 의사가 담당한 환자의 30일 사망률이 0.4퍼센트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의사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료하는 비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죠. 사회적 시선과 실제 통계에서 격차가 난 것인데, 이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인과 관계'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보이는 숫자에 속지 마라!
삽질을 줄이는 합리적 의심의 힘.
단서는 데이터 사이의 '관계성'에 있다!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과 자주 싸웠던 적이 있습니다.  '사회적 사건'을 해석하는데에 있어, 그분은 '수학적' 시선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심각히 '감성적'인 시각을 가지고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감성'만으로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하기엔 어려운 세상입니다. 세상에 무수히 흩어져 있는 숫자와 통계를 익히고, 그것으로 말싸움(?)을 잘하게 된 다는 것 만으로도, 어떤 토론의 주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자신만의 이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여러가지 통계 용어, '랜덤화 비교 실험.','자연 실험.', '조작 변수법'등등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쉽게 풀이하고 있어, 더욱 통계 초보자에게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이상 숫자에 겁먹지 마세요.

숫자를 지배하는 사람이, 더 현명한 사람이 되는 거구나, 함을 이 책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문돌이들, 오늘도 통계로 화이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