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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빵 1
보담 글.그림 / 재미주의 / 2018년 8월
평점 :

아직은 밤기운이 남아 있는 이른 새벽.
라디오를 켜고 빵 만들 준비를 하면
비로소 저의 하루가 시작돼요.
옥상 가득 고소한 향기가 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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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러분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여러분들은 빵을 좋아하나요?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아침에는 거르지 않고 빵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오늘 아침엔 무화과 깜빠뉴를 먹었는데요, 확실히 가을이 되었는지 무화과 향이 좋더군요. 집에 제빵기가 있기도 해, 가끔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고 싶거나, 나만의 빵을 만들고 싶을 땐 꼭 그것으로 빵을 만듭니다. 빵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밀가루? 설탕? 이스트? 아니면 물의 온도?
제 생각에, 빵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 같습니다.
반죽을 하는 인내심. 발효를 기다리는 인내심. 빵이 속 까지 다 익을 때 까지의 인내심. 그 여러가지의 인내심으로 빵은 잘 부풀고, 잘 구워지며 맛있는 형태로 완성이 되지요. 참지 못해 덜 발효된 빵을 구워버린다든가,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색이 다 올라오지 않는 빵을 오븐에서 꺼내면, 나중에 꼭 후회를 하곤 합니다.
인생도 빵과 비슷합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반죽 시간, 발효 시간, 구워지는 시간이 존재합니다. 자신이 힘차게 달려나가던 꿈이 그럴 것이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그럴 것이고, 무엇이든지 차근차근 단계와 시간을 거쳐 흘러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면 망친 빵 처럼 좋지 못한 결과를 겪곤 합니다. 어쩔 땐 그저 인내하고 기다리는 일이 정답일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