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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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스마일펄-

무척 흥미롭고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 책.

스마일펄 작가님은
부모의 정서적 억압과 괴롭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브런치(brunch.co.kr/@smilepearll)에 연재하는 중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정서적 괴롭힘을 서슴지 않은 알코올 의존증 아버지와 이를 방관하고 동조하며 가스라이팅을 일삼은 어머니가 한 가정을 어떻게 붕괴시키는지 구체적인 일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정서적 학대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갇혀버린 자식의 영혼이 어떤 과정을 거쳐 파괴되는지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괴롭힘과 가스라이팅, 착한 아이 콤플렉스 등 익숙한 불행에서 벗어나 저를 함부로 대하는 이들에게 비로소 나 자신을 보호하고,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십대 시절 술주정이 심했던 아빠, 현재도 여전하다.
아빠가 평소보다 귀가가 늦어지면 슬슬 불안했다.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 거실에는 항상 다투는 소리가 났다. 시험기간에도 술에 취한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19살이 되던해 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수술과 치료를 위해 몇년간 집을 비웠을 때, 비로소 온전한 평화를 누릴수 있었다. 이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평온한 시기였다.




상당히 깊은 아픔이 새겨져 있다.
사실 부모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은 이 책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와 같이 말하기 힘든 치부를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다.
어느 누가 나의 부모를 <술에 취한 짐승>이라고 묘사하는 게 쉬울수 있을까?
그보다 더 힘든건 이 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라고 생각한다.
과연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이 작가를 위로해줄까?
작가의 부모님을 대신 욕해줄까?
아마도 그렇진 않을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쓴 작가님도 알고 있겠지.

“아버지가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술 한잔 먹고 들어올수도 있지.”
“나 어렸을때는 나도 그렇고 옆집 철수, 뒷집 영희도 다 그렇게 살았는데?”
“아버지의 주정을 엄마가 말려주지 못했다고 엄마를 가스라이팅하는 사람처럼 표현을 해?”
“엄마도 어쩔수 없었던 거 아냐. 엄마도 힘들었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내 생각은 어떨까?
나에겐 지금 누구보다 인자한 아버지가 계신다.
하지만 내가 15살 무렵에는 평상시에 눈을 마주치기도 힘든 아빠였다.
조그만 잘못을 하게 되면 일단 손부터 올라갔다. 항상 고리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항상 매질에 노출되어 있었고, 그런 아버지를 무서워했고, 눈치를 보기 바빴다.
무척 오랜 기간동안 말이다.

지금은 120% 그 때 아빠를 이해한다.
당시 아버지의 직업은 경찰이었다.
항상 거짓말하는 사람, 나쁜 사람들만 보다 보니, 자식도 그렇게 될까 걱정했을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버지도 아빠가 처음이었으니까.
나의 아버지는 그때도 날 사랑했고 지금도 날 사랑한다.

작가님과 정반대의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힘듬, 괴로움과 같은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소위 세상에서 가장 빡센 부대는 <자기가 나온 부대이다.>
해병대? 특전사? 아니 그냥 내가 경험했던 내가 나온 부대가 가장 힘든 부대이다.
남녀간의 사정은 둘만 아는 것이다. 둘이 지지고 볶고 알아서 하는 게 남녀사이이다.

그렇듯 무작정 누구의 생각을 동조하거나, 반대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안타깝다.
우린 과정은 비슷해도 결과가 다른 일들을 많이 본다.

힘듬의 정도가 달라서 <모르는 소리 하지마>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말했듯 힘듬의 정도는 주관적이다.

일단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느낀건 <불편>하다는 것이다.

편하지가 않다.

왜 그럴까? 작가님이 과거와 나의 과거가 관통되는 지점이 보여서일까?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읽기 잘 생각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나서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작가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작가님이 지금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고 후회했으면 한다.
그래도 조금 더 힘을 내어 용서하고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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