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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윤여름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8월
평점 :
이제 코로나란 단어에 부산을 떨지 않는 시기가 왔다.
올해 해외여행객수 추이를 보면 펜데믹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tv를 틀면 여행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고, 주변에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전 7월에 다낭갈 예정임.^^;;)
반면, 올해 우리나라 여행적자가 5년만에 최대치를 찍을거라고도 예측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기에 읽기 너무나 어울리는 책이 왔다.
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윤여름 작가는 어느 날 엄마에게 ‘에어비 앤비’를 해보자고 제안을 한다. 영어는 1도 모르는 엄마는 당연히 no!
딸은 엄마의 경제적인 고민을 협상테이블에 가져와 딜을 성사시킨다.
에어비앤비에 등록을 하고 일주일이 넘어가는데도 아무런 문의도 들어오지 않았다.
하숙이다! 엄마는 젊었을 때 하숙집도 해본 경험이 있다.
6개월 이상 머물 수 있는 유학생이나, 장기여행객을 타깃으로 <서울 홈스테이>를 시작한다.
책표지만 봐도 빨리 읽고 싶은 책이다.
한국의 우리집에서 외국인과의 생활이라니.
영어공부도 저절로 할 수 있고, 외국인친구도 사귈 수 있고, 너무나 낭만적이다.
거기에 성격이 전혀 반대인 엄마와 딸이 운영을 한다는 게 너무 재미있다.
책을 읽기 전부터 좌충우돌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진다.
저자가 경험했던 게스트들을 한명, 한명 소개하며 그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경험들을 소개해준다.
책 본문에서
1. 어느 날 게스트가 사색이 되어 내방을 노크했다.
무슨 일인고 보니, 엄마가 거실에서 트림하는데, 그 소리가 커서 놀랐다는 것이다.
홈스테이를 운영하면서 초반에 엄마와 가장 많은 갈등을 일으킨 부분이 이런 점이다.
엄마는 항상 “우리 집인데 왜 내 마음대로 못 해?” 라며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두 모녀의 대화가 머리 속에서 그려져 웃음이 나왔다. ㅎㅎ>
2. 가장 기억남는 게스트는 당연히 첫 손님이었던 쏘니. 베트남인이자, 미국인인 쏘니는 캘리포니아에서 온 멋진 여성이었다. 쏘니 말을 들어보면 천국이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가 천국이다. 1년 내내 따뜻한 날씨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곳, 대자연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는 곳.
“ 캘리포니아는 1년 내내 날씨가 좋아요. 난.더운 게 너무 싫어요.”
입버릇처럼 말하던 쏘니.
“쏘니 그럼 캘리포니아는 겨울이 없으니까 털부츠나 모자도 안 써?” 라고 물어보니 쏘니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뇨! 당연히 있지! For fashion(패션이니까)!”
너무 재밌는 일들이 많다.
홈스테이를 하며 일상이 여행이 될 것 같다.
여행이라는 건 꼭 떠나야 하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것은 경험하는 것도 포함이 되니 말이다.
어서 빨리 펜데믹 이전과 같이 쉽게 외국인을 볼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챕터1에서는 홈스테이를 하기 된 준비과정, 챕터2에서는 만났던 게스트와의 추억, 챕터3에서는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싶은 독자들의 위한 자세한 팁을 담아놨다.
오랜만에 신선한 에세이를 읽었다.
역시 언제나 여행에 관한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