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일본사'를 손에 쥐고 궁금증이 일었다여행하는 일본사는 여행안내서일까? 아니면 일본사 소개서일까?그래서 일단 읽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책은 정말 술술 잘 넘겨진다470여쪽에 달하는 책을 마음먹고 읽으니 5시간에 다 읽을 수 있다 저자의 위트넘치는 스토리텔링은 지루할 틈을 원천차단하고 더구나 직접 찍은 사진들이 절반을 차지하니 눈의 피로도 없다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결론을 지었다여행하는 일본사는 여행안내서이다저자가 직접 발품 팔아서 짜아준 여행코스는 다음 일본 방문 때 따라 걷고 싶게 만든다아는만큼 보인다는 유명한 말을 이 책의 저자가 직접 실현시켜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때론 불편한 역사와도 대면해야 할 용기도 얻었다야스쿠니신사처럼 우리에게 분노와 불편을 불러일으키는 여행장소를 방문해야 할 필요성도...
도시화가 진행된 요즘 국토를 종단으로 걷는 길은 자동차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퇴계 선생의 귀향길은 아직 두발로 걷는 나그네에게 더 너그럽다.한강을 따라 걷고 오지의 옛길을 이어 걸으며 옛 성현의 발자취를 되새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옛고을의 향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옛단양에는 수백년 넘은 거목들이 가로수를 이루고 산을 에둘러 걸으면서 나의 마음과 몸은 자연히 치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