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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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소설

추천 학년: 초등 고학년(4~6)

「아몬드」의 저자와 「양말 도깨비」의 그림작가가 만났다. 출판사는 창비.

아이돌로 치자면 방탄소년단이 기획한 JYP의 신인 걸그룹과도 같다.

초등학생에게 읽힐 소설에 언제나 굶주려 있는 교사의 입장에서 기대하며 책을 펴들 수밖에 없었다.




우선 귀여운 일러스트가 표지부터 떡하니 자리잡아 어린이 독자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줄 간격이 넓은 데다가 중간중간 삽입된 만화식 삽화는 어른의 눈에 못마땅할지언정 초등 독자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학교 축제에서 '으스스 미션 캠프'를 진행하며 사건의 주 내용이 진행되는데, 잠시 교사의 입장을 망각하고 이런 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축제 구성이 알차고 흥미로웠다.

학교 캠프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주인공이 하는 심한 말은 정말 심한 말이었고, 아이돌을 동경하는 그 또래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잘 드러났다.

아이돌.

그래, 서평을 쓰며 아이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이 책의 강점 중 하나가 매력있는 등장인물들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아이돌 연습생 윤나와 지안이가 눈에 띄었다. 아이돌이 꿈인 친구들이 많은데다가 실제로도 관심을 독차지 하는 직업군이기 때문일 것이다.

등장인물 재이를 통해 작가가 보이듯 특히 청소년기에는 애정과 관심, 특별함에 대한 고민이 많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고, 나는 남다른 존재인 것 같고 그래야만 하는데 그렇지 않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이돌이며 유명 유튜버가 부러울 뿐이다. 실제로도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오는 책들이 대리 만족으로 인기를 끈다. 해리포터라든가 당장 이 책만 해도 구미호인 단미라든가.

모두가 특별하길 바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면 모두가 특별하다면 그것은 특별한 게 아니다. 만족이 타인에게서 얻어지는 한 누군가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어쩌면 관심을 받고 있는 당사자까지도 언제 이를 잃을지 몰라 불안함에 떨고 있을 수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행복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자기수용에서 얻어진다. 사실 주인공 단미 역시도 평범하지 못한 스스로를 이해하면서 행복을 찾는다.

아이들이 무작정 반짝이는 무언가가 되려고 하기 보다는 나 역시도 별이구나, 우리는 광활한 검은 우주 사이사이에서 각자 빛나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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