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원하는 아이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10
위해준 지음, 하루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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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의 표지가 눈에 띈다. 제목도 은근하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라니. 표지의 아이가 모두가 원하는 영웅이라도 되는 것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꺼내들었다.


이야기에는 만화 형식의 그림들이 이곳저곳 그려져 있어 독서 의욕을 자극한다. 그림이 깔끔하고 색감 역시 표지와 비슷하게 강렬해서 눈길이 간다. 책의 굵직한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아이들을 어른들이 원하는 성향으로 바꾸는 버튼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이를 거부하는 아이들의 투쟁기라고 할 수 있다.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아이들을 바꿀 수 있는 버튼이라니. 참신하고 매력적인 소재였다. 당장 우리 반만 해도 내심 버튼을 써서 조금만 바꾸고 싶은 아이들이 몇 명 떠올랐다. 조금만, 인격체를 통째로 바꾸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산만한 것 조금만. 아마 이 조금만이 합리화의 시작 버튼일 것이다. 버튼을 써서 우리 반 아이들을 아주 조금씩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결국 모든 아이들을 조금씩 바꾸고 싶어진다.


테세우스의 배가 떠올랐다. 00이의 속성을 원하는 대로 바꾼다면 그건 00이가 맞을까? 나름 심오한 주제인데 이를 버튼이라는 단순한 장치를 사용하여 아이들도 고민을 할 수 있게 한 점이 참신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거야>라는 본연의 주제에 집중한다. 과한 욕심을 안 부리고 주제를 잘 강조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그림이 중간중간 많아서 글을 잘 읽는 편이 아닌 우리 반 3학년 아이들 중 똘똘한 아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ADHD 학생을 여학생으로, 소심한 학생을 남학생으로 설정하는 등 성인지감수성도 갖춘 책이라서 망설여지는 부분도 없다. 읽고 나니 분홍 표지와 함께 깔끔한 책이라는  뒷느낌이 남는다. 우리 반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본 글은 웅진서포터즈에게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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