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슈퍼히어로는 누구?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 4
송아주 지음, 김규택 그림, 김길수 감수 / 웅진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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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올림포스 별의별 사랑' 이야기에 이어 '최강 슈퍼히어로는 누구'를 읽게 되었다. 사랑이야기도 그렇고 최강 영웅이라는 소재는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기에 좋은 소재이다. 지난번 책이 8장 정도의 에피소들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4명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한다.


별의별 사랑이야기에서는 잽싸리우스라는 유튜버가 사연을 전달하는 식으로 내용이 진행됐다. 이번 책에서도 동일한 형식을 사용했다면 시리즈를 읽는 독자로서 지루함을 느꼈을 것이다. 웅진주니어에서도 그 정도 생각은 했다. 4명의 슈퍼히어로 중 당신의 히어로에게 투표하세요라는 콘셉트로 이야기를 끌어간 것이다.


전반적인 느낌 평은 지난 책과 비슷하다.

어른인 나 역시도 잘 알지 못했던 내용들 -헤라클레스이 12가지 과업, 카드모스라는 이름- 이 잘 담겨 있었고, 한편으로는 내용을 최대한 짧게 쓰려고 한 나머지 상상이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면 헤라클레스의 죽음 부분이 이해가 잘 가지고 그림이 그려지지도 않는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세대인 내가 그럴 정도면 아이들은 더욱 이해를 못하지 않을까 싶다.



21세기에 발맞추어 옛날이야기의 특성상 반인권적이거나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짚고 넘어가거나 각색한 점 역시 칭찬할 부분이다. 44쪽에 나오는 크레타 섬의 미친 황소 이야기를 하며 굳이 황소를 미치게 만든 포세이돈이 잘못됐다던가 하는 부분들을 짚어주는 점들이 좋았다. 한편으로는 헤라클레스가 맞은 여러 명의 아내 이야기처럼 이 대목은 살짝 이상하다 싶은 부분들도 언급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점도 있다. 그렇게 치면 갈아엎을 부분이 너무도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아탈란타라는 여성 영웅을 등장시킨 점이다. 책 제목을 보고 주제의 특성상 남성만 등장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성 말고는 영웅적 인물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웅진주니어는 여성 히어로를 찾아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아탈란타라는 인물은 황금사과라는 물질적 허영에 빠져 경주에 진 것처럼 묘사 됐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사람들의 희생에 회의감을 느껴 경주에서 져 준 아틀란타가 나온다. 애초에 아틀란타의 마음을 우리가 알 수 없으니 근사한 각색이었다고 본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내용적으로 참 별로다. 남신들은 끊임없이 씨를 뿌리고 다니고, 냉정하게 생각해봤을 때 잔인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아야 한다. 종교에 관계없이 성경 내용을 어느 정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얼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몰라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그 전까지는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가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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