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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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형적인 문과생이다. 지구과학과 관련한 지식은 고등학생 때 배운 교과서 내용이 전부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학문 전반에 대한 교양의 열망은 큰 편이기에 편식 없는 독서를 목적으로 서평단을 신청했다.

고백하자면, 지구의 역사를 쉽게 훑어봄으로써 앞으로의 지구를 예측하고 이해해 보는 시도

라는 문구에 혹하여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라더니 과연 그랬다.

지구의 탄생, 생명의 진화 과정 등 학생 시절 어렴풋하게 들었던 단어들이 머리를 마구 비집고 들어왔다.

어려운 내용이 많았으나 다음의 명언을 떠올리며 글자를 읽어냈다.

몸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 중에

영혼에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

조지 메러디스

책 자체가 작은 편이라서(세로가 내 손 한 뼘 길이) 내용 이해와는 별개로 금방 읽었다.

다음은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에 대한 내 생각이다.

*비문학 도서의 경우 저의 언어로 정리해서 적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지구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우리 행성을 여기까지 오게 한 기나긴 역사 속으로 독자를 이끄는 초대장이자 40억 년에 걸쳐 이루어진 세계가 인간 활동을 통해 얼마나 심각하게 바뀌고 있는지를 인식하라는 권고, 그리하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아보자는 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18~19쪽), 앤드루 H. 놀

친구가 사소한 일로 발끈할 때 '이 친구는 시험 점수로 동생과 비교당한 적이 많아서 학업 관련 이야기를 꺼려 한다'라는 배경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화가 덜 나거나 도리어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지구의 과거를 안다면 보다 지구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커지지 않을까.

화성에서 발견된 물결무늬, 이글 크레이터: 비교적 따뜻하고 습했던 화성

- 화성에도 물이 있었다는 사실은 새삼 흥미로웠다.

진화에 회의적인 이들은 진화적 중간 단계를 보존한 화석이 없다는 주장을 종종 펼치곤 하지만, 틱타알릭을 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

지구의 짧은 역사(182쪽), 앤드루 H. 놀

교회를 다니는 입장에서 항상 듣던 이야기였다.

진화가 정말 이루어졌다면 왜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화석들이 무수하게 등장해야지 시조새 하나밖에 없냐는 주장인데 우선 여기 하나 추가요.

여전히 중간 단계의 화석은 많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창조론과 진화론의 간극을 여전히 좁힐 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근거 1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빙하기와 지구온난화를 균형 잡아 주는 CO2

그동안 CO2는 부정직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지나치게 적으면 오히려 빙하기가 온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CO2의 증가를 걱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욕망 때문이지 CO2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이 와닿았다.


저자는 나름의 유머감각을 가지고 독자들이 과학적 용어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노력이 가상하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치자.

앞서 말했듯 짧기 때문에 책 자체는 금방 읽을 수 있다. 교양이 고플 때 몇 번 훑다보면 언젠가는 절반 이상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손톱만큼의 교양을 건져보고 싶은 사람에게 참고 글자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본 서평은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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