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문구점의 마녀 할머니 봄볕어린이문학 19
한정기 지음, 국지승 그림 / 봄볕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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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좋은 동화를 읽었다. 따스하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사거리 문구점의 마녀 할머니]를 소개 한다.



사거리 문구점에는 마녀 할머니 열쇠고리가 있다.

마녀 할머니와 눈이 마주치는 아이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데...


책은 총 3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마녀 할머니를 만나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1. 바쁜 엄마 밑에서 자라 따뜻한 집밥을 먹고 싶어하는 해성이에게 나타나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마녀 할머니

2. 엄마가 보고 싶어 외로워 하는 정우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마녀 할머니

3.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서 치이며 스트레스를 받는 은지에게 소신을 밝힐 용기를 주는 마녀 할머니


첫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가족 형태였다.

워킹맘/ 한부모 가정/ 삼남매 가족이라는 구성은 현 세대를 잘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정형화된 가족의 모습을 만들지 않아 좋았다.


마법이 이루어지는 내용 또한 매력적이다. 마법은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발동한다.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마법의 혜택을 입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마법이라는 기적을 얻어낸다.


게다가 마법은 무한정이지 않다. 마녀 할머니는 딱 3번만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만남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마법사가 된다.

집밥을 그리워하던 해성이는 마녀 할머니에게 요리하는 법을 배워 엄마에게 따스한 요리를 해준다.

은지는 마녀 할머니로부터 용기를 얻어 스스로 가족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전한다.


작가가 해성이의 입을 빌어 정의한 마법이 인상적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 그게 마법이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이 마법이야."



정우가 보기에는 또박또박 할 말을 다한던 은지가 집에서는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듯 작가는 세 어린이를 입체적인 시선에서 그려낸다.

어른인 나도 흥미롭게 읽은 동화였다. 중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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