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박! 춤추는 변기 저학년 씨알문고 2
박현숙 지음, 박규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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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변기라니 제목부터 강한 흥미가 생긴다. 익살스러운 그림도 한 몫 한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첫째, 책의 모든 장마다 그려진 만화.

만화는 아동 독자들이 쉽게 책에 접근하게 만든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표지에서부터 그려진 만화는 분명 책의 첫인상을 좋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만화가 너무 많아서 문제이다. 책의 큰 흐름들은 모두 만화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굳이 글을 읽을 이유가 없다. 아래의 만화만 보면 충분하고 둘이 같은 내용인데 뭣하러 글을 읽겠나.


둘째, 공부도 못하고 사고뭉치인, 어른들의 걱정거리인 아이

공부를 못하는 데 친구들과 가볍게 다투기도 하고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는, 그래서 어른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는 아이라는 설정은 식상할 정도로 고전이다. 그러나 많은 작가들이 이를 선택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아이가(심지어 똥도 못 싸는- 이거 하나는 독특한 설정이긴 하다) 편견을 이겨내고 재활용품으로 멋진 변기를 발명하는 이야기는 많은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한편으로 교내 대표 한 번에 (객관적으로 주인공이 잘못한 부분들이 있음에도) 어른들의 평가가 달라지는 모습은 지나친 성취지상주의를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어떤 쪽이 더 내면화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별로인 점들이 여럿 보였으나 아동 독자의 생각은 다를 것 같다. 춤추는 변기라는 제목과 눈길을 끄는 만화를 싫어할 아이는 잘 없다. 우리 반 학생들의 평가를 기다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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