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교환소 그래 책이야 29
김경미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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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바꿀 수 있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는, 딱히 참신하지 않은 소재다.


그러나 이야기는 제목에서 표현한 대로 '능수능란하게' 진행된다.


어린이 독자의 관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웠던 일들, 이를테면 [어른들이 말을 해주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와 같은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넌지시 건넨다. 억지로 해당 내용을 주입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칭찬할 만하다.


어른 독자에게도 한 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어린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시선이다.

같은 돈을 내고서도 더 적은 양의 떡볶이와 타박까지 받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과연 우리는 아동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비록 대부분의 경우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이 나올 만한 일들을 하더라도) 반성하게 된다.


이야기의 끝은 전형적인 동화의 기법대로 마무리된다.

결말을 말하고 싶지 않아 말을 아끼겠지만 이미 이 말을 통해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그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뻔한 큰 틀 속에서 충분히 소소한 재미와 교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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