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죽지 마
박광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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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

엄마의 손가락 마디 마디가 휘어버린
퇴행성 관절염
매일 엄마는 끙끙 앓으면서
그 손으로 그 몸으로 밭으로 가신다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는 엄마
절뚝절뚝
안쓰럽고 불쌍한 울엄마
일곱딸 중 막내인 난
그런 엄마를 위해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일찍 철이 들어버린 것 나~~

엄마 몰래 청소, 빨래, 할아버지 방에 군불떼기
밥하기, 등등
그러고 자랑한다
잘했지 엄마
엄마의 고맙다라며
입가에 미소 짓는 엄마 모습

그리고 쉬고 방에 앉아 쉬고 계시는 모습
그 모습이 보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엄마를 지켜내주고 싶은 나
그때 나의 나이 9살.
지금은 마흔둘

엄마!!
엄마!!
나의 엄마 최정자씨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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