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8 - 건강한 몸.올바른 음식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게 인성을 가르친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위대한 일이기는 하지만 위인이 되어야만 아이의 인성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건강한 몸과 올바른 음식에 대해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아이의 인성을 키울 수 있다. 제 몸과 제 생활 속에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라고 우리는 말하고 있다. 우스운 일이다. 자신과 상관없는 숫자를 자신과 상관있게 하라고 윽박지른다. 자신과 상관없는 영어 단어와 중국어와 컴퓨터 용어와 선행학습 개념어를 머리에 집어 넣으라고 말한다.

배변 과정, 섭취 과정, 식사 시간이 정해진 이유, 건강한 치아, 조미료 등과 관련된 이 책은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건강. 그것을 잃으면 아무런 지식도 소용없다. 자신과 상관없는 숫자, 자신과 상관없는 영어 단어와 중국어와 컴퓨터 용어와 선행학습 개념어는 정말 자신에게 소용없게 된다. 건강을 잃은 다음에 그 많은 지식을 다 주어 섬기는 아이는 인정의 대상이 아니다. 불경을 백번 읽는 것보다 생불을 한번 보는 것이 나은 것처럼, 건강함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싶을 때 찾게 될 살아있는 사례가 된다. 한심하기 그지 없는 상태가 바로 몸을 읽고 머리를 얻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지금 어른들이 아이들을 입시지옥으로 몰면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런 파멸의 길이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은 반면교사이다. 아일랜드도 입시지옥이 있다. 학교에서는 경쟁이, 그리고 밖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아주 큰 학원이 판을 치지만, 우리 아이들처럼 몸을 돌보지 않는 방식은 아니다. 체육시간을 없애가며, 음악시간을 없애가며, 건강을 돌보지 않는 비법을 전수해가며 어른이 찾는 방식은 전세계적으로 경쟁력 없는 “공부 잘 하는 열등생”을 양산하고 있다. 아니, 우리부터가 그런 아이들을 뽑지 않는다. 청년 실업이 심각하지만, 기업은 뽑을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래도 계속 내몬다. 심신이 건강하지 않게.

인성을 갖추는 것, 지식을 갖는 것, 창의력과 논리력을 갖는 그 모든 것이 건강함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특히 신체가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건강하고 지성이 건강하다. 이 책은 이런 생각에 기반해서 기획된 듯하다.

지식적 측면에서 보면 유전자 변형 식품이나 특수 조작 과일 섭취 문제 등, 더 많이 다뤄야 했던 부분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게 순전히 논리력 개발을 위한 교재가 아니므로, 이런 식의 마감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이 책에서는 몸의 건강을 강조하고 있다. , 신체만 건강해서는 안된다. 이 책이 단순 웰빙서가 아니니 왜 신체만 건강해서는 안되는지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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