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5 - 자연사랑.환경사랑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시골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 책에 나온 새나 송어와 같은 물고기 이야기들은 낯설지 않았다. 재미있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애들도 이 책에 나온 새나 송어와 같은 물고기 이야기들을 재미있어 했다. 이유는 좀 달랐다. 나와 같은 추억이나 향수가 아니라, 생경한 지식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기념하고 싶다며 아무렇게나 꺾는 꽃이나 이파리, 그것이 왜 나쁜 행동인지 느끼게 할 수 있는 책이다. 출판 기념회에 박경리 선생님이 화환을 거부했던 이유도 복잡하지 않다. 바로 이 책에 나온 이유 때문이다. 생명을 없애면서 우리가 기념할 만한 것이 없다. 생명을 없애며 즐거워해야 할 만큼 악독해질 필요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캐낸 난초 이야기처럼, 우리가 삶의 뿌리를 없애면서 키워야 할 고상함이란 없다. 하찮은 생명이라도 나와 똑같다. 어른들은 이미 많이 들은 이 이야기. 하지만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할 이 이야기. 아이들은 이 이야기에 재미를 느꼈다. 이유는 자신이 어린 생명이기 때문이다. 보호가 필요한 어린 생명. 그냥 새, 물고기, 식물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그들의 생명을 위협받는 이야기가 무서웠던 것만은 아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을 아이들은 언뜻언뜻 눈치채는 것 같았다. 그래, 이렇게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게 독서가 아니던가. 실컷 남의 이야기나 할 줄 알고, 자신과 상관없는 지식이나 잘 주어섬기는 것은 좋은 독자도 아니고, 좋은 사람도 아니고, 좋은 생명도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배운 간단한 원리를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잊지 말기 바란다. 참고로, 이 책에 감동을 받으셨다면 에코마일리지 운동에 참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환경보호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다. 생경한 지식을 얻었다면 실천하게 해야 한다. 다른 서평에서 이야기했듯이 그냥 감동만 받는 독서는………………… 가장 위험하다. 이미 너무 똑똑해져 버린 세상, 낡은 이야기라며 소중한 가치를 버릴 사람만 느는 것이 아닐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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