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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일만 남았어 - 자라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하루하루 감정 회복 일기
이모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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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본격적으로 치료하기 몇년 전
유튜브에서 그림 그리는 작가 한명이 스튜디오에 손님을 불러서 함께 그림을 그리며 본인이 겪은 상처를 털어놓는 채널을 종종 본 적이 있었다
그때 알게된게 바로 이모르라는 사람이었는데
이번 서평단에 선정된 도서가 이모르 님의 책인줄도 모르고
제목만 보고 신청해서 받아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잘될 일만 남았어” 라는 제목이 지금의 내가 듣고싶은 말이어서 그런지,,,
항상 ‘각자의 삶은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품’이라는 말을
매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하곤 했었는데
그 말이 참 좋았다
잘 팔리든, 잘 팔리지않든 그 자체로 가치있는 하나의 예술품이라는게 내 인생도 다듬어지지 않은 예술품 같은 느낌이 들어서,,

흔한 말이기는 하지만
다이아몬드가 원석에서 보석이 되려면 매우 높은 온도와 압력을 견뎌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여러가지 거친 환경들을 견디고 또 견뎌야 빛날 수 있다는 말이겠지
그리고 빛나는 원석에서 수 많은 가공을 통해 보석이 된다

한동안 나한테 일어났던 안좋은 일들을 떠올릴때마다
나는 빛나고 싶지 않아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되고싶은것도 아닌데 나는 왜이렇게 고통스러워야 하는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내가 선택하는게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그런 과정들이 있었어서 보석이 빛나는 것처럼
내 인생도,, 그런 과정들이 있었어서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진 상태인거고, 이제 이 상황에서 열심히 가공을 하면 언젠간 나도 아름다운 보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안팔리는 예술품이면 어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 값이 오르는 예술품처럼
내 삶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는 예술품일 수도 있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몇년만에 알게 된 이모르 님의 소식과도 같은 이 책에는
근황을 모르고 지냈던 몇 년간의 시간만큼이나 더욱 단단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인생을 그려나가고 있었구나
스스로를 잘 달래고, 잘 다독이면서 , 인생을 그려나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또 나에게
작고 조용한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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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의 오리무중 트리플 23
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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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잘 다니기 위해 집에 빼놓았던 자아가 죽고 다시태어나기를 반복하다가 , 마침내 집을 나가버린 아홉번째 자아를 찾아나선 인물

학예사와 계약직, 우정이란 이름으로 맺어졌(다고 착각했)지만 갑(학예사)의 고양이 교통사고 사건으로 을(계약직) 관계를 다시금 깨달으며 철저히 구분지어진 선을 깨닫게된 인물

“그래도 싼”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 아버지 독고씨의 죽음을 대비하며 “그래도 산” 인생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가짜 미담을 퍼뜨린 인물

박지영 작가의 책은 ‘고독사 워크숍’ 이후로 두번째인데
철저히 있을 법 하지만 결코 없을 인물들의
불편하지만 너무나도 해학적인 이야기들을 써내려간다
노동과 계급과 차별과 마음의 이야기
상처받기보다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현실을 깨닫고 앞으로 가자
집나간 자아를 찾으러 떠나는 테레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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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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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사야카는 세상 속 별종들에 대한 글을 씁니다.
그것은 위로일수도, 혹자에게는 비난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확실한것은 무라타 사야카의 글은 늘 자기 자신과,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나 스스로를 별종같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때론 내가 남들과 조금은 다른것 같다는 사실에 묘한 우월감과 지독한 외로움을 함께 느끼곤 했으니까요.
'신앙‘에서는 그런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해요.
내가 믿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보고싶은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를요
그런 질문을 제법 날카롭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날카로운 말에 찔려 몇번 생채기가 나기도 했지만, 어떤 운동선수는 리본체조를 하고 어떤 운동선수는 펜싱을 하듯이, 어떤 작가는 독자를 보다듬어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작가는 날카롭게 세상을 향해 소리질러야 하기도 하니까요

편안한 책들로 도망치려 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지금쯤 저에게 이런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책을 만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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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 문학동네 청소년 68
문이소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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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에서 넘어온 공무원 민호와 현대농부소녀 깡지,

왜인지 모를 이유로 자의식이 생겨버린 인공지능과 그의 존재 이유를 깨닫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 무명 작가,

선대에게 물려받은 기억 유산의 출발점을 찾기 위해 지구라는 별에 떨어져 유영의 촉감을 찾아나선 주인공과,

죽기 직전 가장 행복한 꿈을 꾸게 만드는 뉴럴라인 캡을 쓰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사람들,

어미잃은 새끼고양이를 구출하러 대걸레마녀 집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가는 봉지 기사 이야기까지

다섯가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하여 만났으나, 다른 시간, 공간, 종족, 심지어 인공지능처럼 가상의 존재까지 서로가 서로와의 연결을 통해 어떠한 도움을 얻는다. 그것은 내 존재 이유일 수도 있고 위로일수도 있고 물려받은 사랑일수도, 우정일 수도 있다.

가까이에서 손을 잡지 않더라도 우리는 연결되어 있으니까
언제나 그 진심이 통하리라는 마음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따뜻한 진심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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