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너를 찾아서
케리 론스데일 지음, 박산호 옮김 / 책세상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주인공 에이미의 결혼식이 약혼자의 장례식으로 바뀌며 시작한다.

 

여느 책과는 달리 매우 어두운 시작이다.

심경이 불안한 에이미에게 레이시라는 심령술사가 다가와, 제임스는 죽지 않았다고 한다.

흔들리는 그녀를 보며 그녀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나도 모르게 속으로는 심령술사의 말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에이미가 측은하고 사기꾼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제임스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단서가 발견되고 '제임스가 정말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녀가 약혼자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함께하게 되었다.

 

'첫사랑을 이길 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지난 기억을 지나치게 미화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에이미가 초반에 회상했던 제임스와의 첫만남, 첫키스 등등에서 보이는 제임스의 모습 또한 완벽 그 자체였다. 에이미는 평생 제임스가 유일한 연인이었기 때문에 그 빈자리에 괴로워했고 그를 그리워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안이라는 완벽한 남자가 다가오면서 에이미는 자신이 이안을 강렬하게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행복해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면서 조금씩 제임스와 자신이 숨겨왔던 비밀을 꺼내어보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환경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제임스는 자신을 분명 사랑해 주었지만 조금은 배려심 없게 에이미를 통제하려 했고, 에이미는 그것에 당연하게 따라왔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되짚어보며 멀리서 바라보자 문제점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에이미가 제임스를 찾으러 떠난 여행에서 그를 찾았든, 찾지 못했든 그 여행은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 에이미는 여행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분명 캘리포니아에서도 자신만의 카페를 차리고 꿈을 이뤄가면서 자신이 충분히 독립적인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항상 마음의 중심은 제임스에 매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제임스를 찾으러 간 여행을 통해 도리어 자기 자신을 찾게 된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제임스는 살아 있던 것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하면 될 것 같다.)

세상에는 무수한 변명이 있다. 대부분의 변명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비겁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 책에도 수많은 변명이 나온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랬다며 변명하지만, 이기적인 태도는 누군가를 상처주기 마련이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변명하지 않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러한 사랑을 찾았을 때 비로소 두 사람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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