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욕망에 대한 덧없음을 `기다림`이란 하나의 단어로 충분히 설명하는 소설. 규율과 모범적인 삶에 대한 가치를 돌아보게하는 무심하고도 멍청한 주인공들이 소설속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더 두렵다. 김연수의 번역이 먹먹함을 한층 더 진하게 해주는 듯...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어처구니없는 기다림 ^^
148명의 가방 속 내용물을 잔뜩 늘어놓고 각각의 아이템에 대한 간단한 메모. 짜여진 질문 몇 가지에 대한 답변으로 가득찬 단순한 책이 2015년 가을. 너무나 인상적인 책으로 남게 되었다. 가방속 내용물들의 사진만으로 주인의 성별과 나이. 직업을 상상해본다. 148명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한 사람도 중복된 답을 하지 않는다. 타인의. 가방 속을 엿보는 쾌감에 더해 가방 속으로 주인을 상상하는 재미가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림이 예쁘고 깜찍한 웹툰이거나 감성에세이쯤으로 생각하고 집어든 책이었는데너무 많은 반성과 응원을 받게 되었다. 구작가의 굴곡지지만 씩씩한 인생이 유쾌한 컬러로 일러스트 속에 녹아있다. 세상의 모든 청춘들이 그녀의 용기와 희망을 질투하고 모방해주기를... 고뇌하는 청춘에게 선물하고 싶은 따뜻한 책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