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미의 딸
이서 지음 / 반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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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반타

📚 『모로미의 딸』 _ 이서

💡“썩은 것은 버려지지만 발효된 것은 칭송을 받지. 죄도 오래 묵으면 향기가 난다. 인간들은 그 비린 냄새를 전통이라고 부르지.”

🍙한줄평: 친일파 가문에 얽힌 비밀과 저주가 발효되며 그 무엇보다 끈적한 씨간장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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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와 명예라는 명목으로 욕심을 채우기 급급했던 선대의 욕망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만하는 희생양 ‘반은재’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간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녹진하고 공포스러운 연출을 할수 있을지 몰랐다. 간장을 보면서 이렇게 무서움을 느낀 적은 처음이었다.
초월적인 존재를 정말 효과적으로 연출하여 호러스러운 분위기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다
스토리보다 호러를 자아내는 분위기와 연출이 특히 더 도드라졌다.

은재의 엄마인 준요가 기괴하게 죽은 뒤 120년 간장명가 ‘’키네장유‘에 발을 들이면서 한꺼풀씩 벗겨지는 가문의 비밀들을 따라 걷다보면 인간의 욕심과 욕망을 적나라게하게 마주할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 친일파 가문을 배경으로 하는데 사전 배경과 조사가 풍부하여 혹시 실제로 이런일이 있었던건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간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가문의 핏줄을 탄 저주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게 친일파 사람들의 악행이 핏줄을 타며 지울수 없는 행위라는 낙인처럼 느껴졌다.
과거 선대의 잘못을 후손이 제대로 마무리 짓어야 함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듯했다.
그래서 친일파들을 제때 처벌하지 못한 과거 우리나라의 상황에 통탄을 금치 못하며 읽었다.
작가님이 책의 배경을 일본으로 쓰신 이유가 이런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책 제목인 ‘모로미의 딸’에서 ‘모로미’라는 것은 간장이 되기전, 아직 거르지 않은 검붉은 액과 건더기 혼합물로 죽처럼 끈적한 것을 일컸는다.
그럼 ‘간장의 딸’이 아닌 왜 간장이 되기 전 단계인 ‘모로미의 딸’이란 이름을 붙였는지 알수 있다.
간장이 되기전 단계로 끈적하고 부유물이 떠다니는 어딘가 투박하지만 오랜시간 발효해 깊게 코를 찌르는 시큼한 냄새는 이 책과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
누군가 일본에서 전어를 보냈다.
기운이 없는 엄마를 위해 노릇하게 구워드렸다.
전어임을 알아챈 엄마는 한입 먹자마자 뱉으셨다. 엄마는 전어가 배송온 박스 채로 불에 태우셨다. 일렁이는 불길 속 타들어가는 전어와 박스에 가려진 부적 조작이 오그라들며 까맣게 타들어간다.

스스로 입에 검은실을 꿰고 2층에서 떨어져 죽음 엄마.
엄마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처음 알게된 사실들.
120년 전통 간장 명가 ‘키네장유’의 후손으로서 엄마의 유산을 받기 위해 교토로 향한다.
혼자남은 주인공 ‘반은재’에게는 1억의 빚밖에 없었다. 은재는 피묻고 더러운 돈이라도 필요했다.

도착한 곳에 엄마의 사십구재를 치를기 위해 지내던 중 이 가문도 이집 사람들도 다 이상하다. 하나같이 다 믿을수가 없다. 알수없는 어떤 무언가가 있다.
일본의 120년 전통간장명가에 핏줄을 타고 전달되는 저주가 스멸스멸다가와 발목을 적시다 어느샌가 은재를 덮쳐왔다.

📁
챕터1의 처음에 ‘그것’이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정말 좋았다. 간장을 표현하는 묘사도 지금까지 보지 않았던 시각이기에 새로웠으며 초월적 존재인 ‘그것’의 관망하는 자세가 좋았던 부분이라 책을 다 읽고도 이 부분은 다시한번 읽었던 부분이다.

책은 총 8개의 챕터와 한개의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다.
문장들의 느낌이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무언가를 형상하는 느낌이였다.
책 속의 알수 없는 존재가 시공간을 넘어 독자에게로 점점 가까워지며 다다를거 같았다.
마지막으로 책의 시점이나 시간선이 헷갈릴수도 있는데 책을 읽자보면 자연스레 이야기가 딱딱 맞춰지면서 이해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
호러 스릴러 연출과 분위기를 사랑하는 분!
간장이라는 소재의 다양한 연출이 보고싶은 분!
눈에 그려지는 책을 읽고 싶은 분!
책 ‘모로미의 딸’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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