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백나무성의 라푼젤
배명은 지음 / 고블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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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성의 라푼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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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성의 라푼젤』 _배명은
💡“둘 중 어느 걸 선택해고 같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면, 부정적인 거 말고 좀 더 긍정적인 쪽을 선택해라,이왕이면!“
🍙한줄평: 알수없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 뒤에 따라오는 돌이킬수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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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라는 감정은 어디에서부터 기인했을까? 공포라는 가장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은 알수 없음에서부터 왔다고 생각한다.
책, ‘측백나무성의 라푼젤’에서도 알수 없는 존재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존재들이 때론 조력자가 되기도, 때론 나를 해치기도, 때론 측은함의 대상이 되기도, 때론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은 그런 알수 없는 존재들로 인한 공포만을 다루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공포라는 감정 뒤에 따라오는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다는 더 이상 돌이킬수 없음에서 오는 후회, 막막함, 슬픔, 상실감에서 오는 감정이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챕터의 각 인물들은 미지의 대상에 대한 공포도 있겠지만 그로인한 여러 사건들로 돌이킬수 없는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가슴한쪽이 먹먹해지기도 아련해지기도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공포만을 다룬 책이 아닌 그 공포라는 감정 옆에 남겨진 감정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또 이 책은 토속적이고 민속적인 존재들과 민간신앙이 등장해 우리나라의 색채가 강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좀더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던거 같습니다. 단순히 누구나 다 아는 귀신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는게 아니라서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특유의 느낌이 있는거 같다 느꼈습니다. 축축하고 음습하고 어두운 곳에 사각사각,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내 곁에서 울려 신경을 곤두세우는 그런 느낌이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직도 그런 느낌이 남아있는 듯한 여운이 있습니다.
저와 같이 ‘측백나무성의 라푼젤’을 읽고 이 분위기를 만끽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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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7개의 개별적인 에피소드로 각각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챕터에서 가장 무서웠던 에피소드는 <결계의 방>이었습니다. 가장 일상적이면서 누구나 겪을수 있는 일에 대한 공감으로 남일같지 않아 더 공감가기에 더 많이 무서웠던거 같습니다. 가장 찜찜했던 에피소드는 <벌레 대왕>이었습니다. 권선징악이라는 말의 반댓말처럼 선한이는 악한 이로부터 다치고 악한 이는 선한이를 해치며 알수 없는 기이한 현상에 대처하는 두 인물의 반은과 대응이 눈에 띄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가장 슬프고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1월 16일생>입니다. 오빠와 동생의 남매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애틋해서 더 슬펐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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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 3가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우선 첫번째는 <모자장수와 나>입니다.
일제강점기라는 혼란한 현실과 부조리함, 비참한 현실 속에서 누군가의 희생을 밟고 살아남은 ‘아리’와 ‘모자장수’. 그 희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던 이들이 다시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희생을 감내하며 이 빛 한점없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작은 희망이라는 빛을 믿고자 하는 아련하면서 먹먹한 이야기였다.

두번째는 <1월 16일생>이였다. 자신의 죽음을 알지못하고 정월대보름, 귀신날에 동생을 찾아온다. 죽었다는 사실도 잊은채 자신이 다원을 괴롭힌 남자를 죽인줄 알았지만 반대로 자신이 토막살해 당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챕터는 남겨진 존재 다원은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다원은 그 감정에서 멈춰있지 않고 결국 모든 일을 해낸다. 모든 일을 해낸 뒤 다원은 후련해보이기도 화나보이기도 슬퍼보이기도 한다고 느꼈다. 그 모든 일이 끝났다고 해서 오빠가 죽은 일이 없어지는 것도, 내가 당했던 일이 없어지는 것도, 내가 한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무 것도 돌이킬수가 없다.

이 두 챕터에 등장하는 갓귀나 야광귀 처럼 토속적이고 민속적인 초월적 존재가 등장하여 조력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정말로 무서운 존재는 귀신같은게 아닌 인간이라 말하는것이라 느껴졌다. 이 두챕터에서는 미지의 존재, 인외가 굉장히 다정한 편이기에 누구든 부담없이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세번째는 <측백나무성의 라푼젤>입니다.
저는 제목을 보고 왜 하필이면 측백나무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나무들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측백나무여야만 했을까?
가뭄과 척박한 환경을 잘 견디는 측백나무는 어쩌면 라푼젤, 지수였지 않았을까...? 아버지의 소유물이여야만 했던 환경에서도 어엿하게 잘자랐던 지수는 측백나무의 잎과 같이 옆으로 향하는 것처럼 아버지와는 다른 곳을 바라보았던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내 그 ‘머리카락’은 어디서부터 나와 주인공의 등에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머리카락은 탑에 갇힌 라푼젤처럼 죽어서도 감금된 자신을 구해달라는 매개체였던거 같다. 과연 라푼젤은 탑에서 나와 자유로워졌는지 책을 통해 한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더 다양한 에피소드가 궁금하신다면 책 ‘측백나무성의 라푼젤’을 한번 읽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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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한줄 요약 정리(많이 요약됨)
모자장수와 나 : 나도 손톱만한 희망을 믿기로 했어
1월 16일생 : 우리엄마 매일내게 말했어, 언제나 남자 조심하라고🎶
결계의 방 : 이래서 방값이 싼데는 이유가 있음. 방 살때 사고매물인지 다시한번 확인하자.
벌레 대왕 :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거다. 똥 건들지 말자.
나를 부르는 소리 : 어쩌면 작은 관심만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이야기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 요즘은 천륜도 끊는 시대인데 지수야 그냥 아버지랑 절연하지...
매혹 : 알수없는 미지의 존재는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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