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 하다가 푸른숲 새싹 도서관 13
베르나르 프리오 지음, 박상은 옮김, 오렐리 귀에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어머!! 오랜만에, 제가 갖고 싶은 동화책이예요!

 

엄마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아이에게 들려줄 때, 그 감정도 고스란히 전달돼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는 데 일조를 한다더군요!

 

감탄하면서 갖고 싶다고 말한 책은 바로 프랑스 작가와 화가의 그림책 [우물쭈물 하다가...] 랍니다.

 

철학동화! 라는 말을 붙여보았는데요,

 

이 책을 처음 한번 스르륵 스토리를 볼 때,

 

다시 한번 내용을 생각하면서 볼 때,

 

다음,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보면서 읽을 때,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이나, 전체 그림의 색감, 구도 그리고 주인공의 표정을 따라가며 읽을 때,

 

그 때 그때마다 볼거리가 새로워지고, 생각거리도 새로워지더라구요....

 

 

 

요, 요, 엉뚱한 장난을 생각해내는 주인공의 표정 좀 보세요!

 

단순한 선과 검정색만으로 요렇게 깔끔하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죠!

 

집에 초대받아 오신 아빠 회사분들에게 대접할 새우 샐러드에 새우와 비슷해 보이는 '지렁이'를 집어 넣을 생각을 하는 중이예요!

 

샐러드 접시에 있는 지렁이를 '모르고 먹었다'면 이 책은 그냥 평범한 아이의 거짓말? 혹은 장난기만 묘사한 그림책이 됐겠죠?

 

하지만, 손님들은 '지렁이'인줄 알고도 그냥 먹었답니다!

 

아빠는 큰 회사의 사장님이고,  그런 아빠의 눈치를 보느라, 차마 지렁이라고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 어쩔줄 몰라하는...손님들의 모습이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한편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요.

 

 

 

 

어쩔줄 몰라하며, 지렁이를 억지로 먹는 아빠 회사 분들과

 

말하느라 정신이 팔려, 아무렇지도 않게 지렁이를 먹는 아빠의 표정좀 보세요!

 

프랑스의 회사 문화도 한국과 비슷한 걸까요? ㅋㅋㅋㅋ

어쩜 윗사람 눈치보는 문화가 이렇게 비슷하지요?

딱 회사 회식모습이지요?

 

사장님은 끊임없이 말하고, 밑에 사람들은 재미없는 얘기에도 토를 달지도 화제전환도 못한채 그냥 웃으면서 맞장구치고, 듣고 있어야  하지요~

 

사장님은 자기말만 하느라,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한번만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봤더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았을텐데요!

 

처음에는 아이의 짖궂은 장난을 얘기하면서

 

어른들에게 거짓말 하는 행동, 다른 사람을 골탕먹이는 행동...

에 대해 얘기를 나누어볼 수도 있고,

 

다음에는

 

'지렁이가 있어서 못먹겠어요' '싫어요' 라는 말을 왜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나누어 볼 수도 있고...

 

아빠는 왜 끝까지 눈치채지 못했을까?

마지막에 주인공은 왜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을까?

 

등등, 정말 여러가지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체적인 색감이 보이나요?

 

정말 단순한 선과 까만색만으로,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을 담았지요?

 

전체적인 구성좀 보세요!

 

포인트 색을 몇 군데만 주어, 세련된 색감과 '선'이 돋보이지요?

 

오히려, 이렇게 차분하고 세련된 색감과 구성에, 까만 선으로 표현된 표정들은

 

'우물쭈물' '어쩔줄' 모르는 상황을 더 멋드러지게 연출하는 것 같아요!

 

1,2학년을 위한 책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큰 아이가 보기에도 '이야기 거리'가 정말 풍부하고

 

어른들이 보기에도  위트가 넘치는 책이예요~~~

 

소장가치 200% 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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