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임의 시는 시각적이다. '저녁 무렵의 창문'이 선명한 몇 개의 이미지로 열리는가 했더니, '해바라기 모텔'에서는 짧고 압축된 한 컷의 영상을 보여준다. 그런 회화적인 느낌은 '스모그'에서 무거운 세피아 빛 수채화의 이미지로 나를 매혹 시켰다. 안개주의보는 이용임 시의 독특한 매력에 충분히 젖게 하므로, 나는 이 시들을 무척 아끼고 애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