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임의 시는 시각적이다. '저녁 무렵의 창문'이 선명한 몇 개의 이미지로 열리는가 했더니, '해바라기 모텔'에서는 짧고 압축된 한 컷의 영상을 보여준다. 그런 회화적인 느낌은 '스모그'에서 무거운 세피아 빛 수채화의 이미지로 나를 매혹 시켰다. 안개주의보는 이용임 시의 독특한 매력에 충분히 젖게 하므로, 나는 이 시들을 무척 아끼고 애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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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Walk 문워크 - 마이클 잭슨의 처음이자 마지막 자서전, 개정 한정판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나의 인생은 마이클 잭슨을 알게 된 시점을 기준으로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그 전에도 물론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한두 곡쯤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나, 그저 바다 건너 미국이라는 나라의 흑인 댄스 가수이겠거니, 여겼을 뿐이었다. 그건 아마 내가 음악이나 댄스에 대한 안목이 생겨나지 않았을 때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음악과 댄스에 눈을 뜨게 되었고, 나는 신이 창조한 이 위대한 엔터테이너에게 깊이 매료되었다. 그러자 무대 위에서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의 참 모습은 무엇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마이클의 유일한 자서전 `문워크`는 인간으로서의 마이클을 좀더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주었다.

유난히 내성적인 성격의 그는 겨우 다섯 살의 나이 때부터 혹독한 무대 생활을 시작한다. 엄격한 아버지의 훈육과 고된 공연 연습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 그는 유년기를 잃어버린 채 어둠침침한 클럽 무대에서 성장하며 어른이 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음악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엔터테이너가 탄생하긴 했지만,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슴 아픈 사연이기도 하다. 그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단다. 그가 자기의 일을 얼마나 사랑했는 가는 책을 읽어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어린이로서 또래가 누리고 겪어야 하는 것을 일체 박탈당하고 어린 나이부터 형제 그룹인 잭슨5의 리더 보컬로 자란 그는 스스로 장남들이 느끼는 것 같은 중압감에 힘겨워했다. 그런  유년기의 박탈감은 후일 그로 하여금 어린이를 위한 많은 일을 행하게 하기도 했다. 

 다이아나 로스와의 친분과 엘리자베스 테일러와의 오랜 우정, 브룩 쉴즈와의 만남에 대한 얘기도 흥미로웠다. 책 사이사이에 삽입된 많은 사진들은 마이클이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어, 무대 위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던 그에 대한 그리움이 향수처럼 피어오르게 한다.

너무나 빨리 우리 곁을 떠난 그가 그리울 때, 나는 그가 남긴 유일한 책인 `문워크`를 펼쳐 든다. 그리고는 행간에서 들려오는 낭랑한 그의 음성에 가만히  귀기울여 본다. 

내게 마이클은 불멸이다.

영감이 담긴 음악과 댄스, 혁신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마이클은 영원히 우리들 곁에 살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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