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최재성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때로는 숭고함이 느껴지고, 때로는 존경심이 느껴지고, 때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며, 때로는 섬찟하기도 하고, 때로는 얌체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반감이 들기도 하며, 때로는 좀 감정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용감하다는 생각이, 때로는 운이 좋다는 생각이, 때로는 겸손하다는 생각이...특히 스스로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싶다면 이 책을 보면 저절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한 권의 책을 참으로 호흡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참 많은 감정을 느꼈다. 특히 나름 열심히, 즐겁게,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이며 또한 타인과 내가 속한 세상을 성찰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여겼는데, 나 자신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이며, 또한 얼마나 작은 위협에도 몸을 사리며 살아왔는지를 인정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두 산악인의 이야기가 나를 가장 자극했다. 얼음산에 매달려 있으면서 생사고락을 같이 한 동료가 눈 앞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지켜보고, 당장 나 자신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지구의 극단을 향해 나아가고,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탐험인들이다. 발목이 180도 돌아가서 대수술을 받고, 살며 걸을 수 있는게 다행이라는 주위의 말은 아랑곳 않고 뛰는 것도 상상할 수 없는 발을 가지고 다시 실패했던 정상을 홀린 듯 찾아가는 사람, 소변을 보면 동상이 걸리는 극한의 추위에도, 식량이 바닥나서 영하 50도 속에 3일 동안 꼼짝않고 누워 헬기를 기다리게 되더라도 남극점을 밟지 않으면 삶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히말라야에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준 사람... 방향이나 정도는 다르지만 그들의 도전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도전들이다. 다만 우리는 작은 도전도 쉽게 포기하고, 그들은 엄청난 도전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 서적의 31인 영웅들이 모두 초인간적인 성공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수면제를 한웅큼 먹는 자살 기도를 3번이나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이 하는 운동의 결과물은 내 놓지만 그걸 즐기지 못해 정상을 밟은 후 바삐 그만두기도 한다. 어떤 이는 어릴 때부터 절대적인 심정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어떤 이는 우연한 기회에 운동을 하기도 한다. 모두 다른 과정을 밞고, 좌절과 노력의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분명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그들은 목표를 향해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하고, 계획을 실천하며,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임신 7개월까지 경기에 임하기 위해 몸 조절을 게을리 하지 않고 출산 이삼일 전까지 연습장에서 선수들에게 공을 던져주며 연습시킨 배구선수. '노력하자'라는 말을 숱하게 스스로에게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한 노력이 정말 노력이었을지 생각해봐야 겠다. 아니 생각도 말고 그냥 바로 실천해야겠다.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어서 손에서 책을 떼질 못했는데, 읽다보니 스스로에게 귀중한 시간을 선물해 준 고마운 서적이 되었다. <꿈이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그 이야기들을 주변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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