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로 가는 길 2 암자로 가는 길 2
정찬주 글, 유동영 사진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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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우란 무엇인가? 목우란 '소를 길들이기'이다. 저자는 법당 벽에 열 단계로 그려져 있는 심우도(소 찾는 그림)에 대해 친절히 설명한다. 소를 찾고자 하는 단계부터, 발자국을 발견하고, 소의 실체를 보고, 소를 얻어, 소를 길들이고, 소를 타고 깨달음의 집에 돌아와서, 소가 달아날 염려가 없으므로 소 같은 것은 다 잊은 채 안심하고, 사람도 소도 실체가 공한 것을 보아, 있는 실상을 그대로 보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기까지의 열 단계 그림이다. 법당의 이 그림은 바로 깨달음의 과정이고 각 과정을 즐길 때 진정한 깨달음이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임을 뜻한다고 독자에게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무안 승달산에 있는 '목우암'에 대한 소개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이렇게 저자는 암자들을 소개하면서 그 암자와 암자 주변부, 혹은 암자를 세운 분이나 지금의 주인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준다. 아쉬운 것은 그러한 내용이 좀 많았으면 하는 것이다. 가슴에 와 닿는 구절들이 있고, 옛 싯귀나 옛 성현들의 행적들을 소개해주고 있긴 하지만 저자의 '앎'과 '깨달음'을 좀 더 풀어놓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젊은 독자층을 좀 더 배려하여 집필하고자 했으나 아직도 오늘날의 젊은이들이라면 알기 어려운 용어들을 설명 없이 사용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도 각 암자의 특색들이 잘 드러나고, 특히 나그네를 통해 각 암자를 지키시는 고유함을 지니신 스님들과 직접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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