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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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의 이호정(하오팅캘리) 작가의 도서인《슬기로운 기록생활》은 나 또한 '일상기록자'이기에 관심이 갔던 도서이다. 그런데 처음에 등장하는 단어들도 어찌나 친숙하던지!? 문구덕후, 그림일기, 러브장, 교환일기 내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단어들이었다. 어릴 땐 매일 써야 하는 일기가 너무 귀찮았다. 하지만, 다른 것보다 일기만큼은 철저하게 챙기는 엄마 덕분에(?) 반강제적으로 일기를 썼다. 방학 때는 미루다 미루다 감당할 수 없을 때 가끔, 때론 자주 동시로 채우기도 했고, 그림일기인냥 그림을 그려넣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매 학년마다 일기 관련된 상장도 받았고, (아마 꾸준히 쓰는 아이가 적었을 수도) 그 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져 일기를 쓰는 어른이 됐다. 또 러브장이 한 참 유행일 때 노트 한 권을 그림과 글로 꾸며주고, 판매를 한 적이 있었다. 온통 수작업이기에 몇 권 밖에 팔지 못했지만 그 때는 마냥 재미있었다. 추억을 소환하며 읽다 머리를 크게 강타하는 질문을 마주했다. 나는 왜 기록을 하는가?란 물음에 나 또한 작가와 같이 '그냥'이란 대답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매 년 새해가 오기 전 꼭 치뤄야하는 의식처럼 다이어리를 고르고, 구매를 해놔야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연말이 되면 항상, 꾸준히 쓰지 못해서, 또는 기록의 흔적들에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들에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아쉬운 기분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았다.

🔖기록이라는 것이 대단하거나 완전할 필요는 없다. 그저 쓰고 싶은 것을 쓰고, 남기고 싶은 것을 남기자. 중요한 건은 기록의 모든 포커스가 '나'여야 하는 것이다. / 86

다이어리 꾸미기에 정성을 들이다, 중요한 본질을 간과한 것이다. 내가 남기려고 하는 기록들의 중심이 '나'여야 하며, 타인을 위한 기록이 아닌 나만의 것을 찾아 채워가야한다는 것이다.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TIP》는 이제 막 시작한 초보 일상기록자나 꾸준히 쓰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부록의 Q&A도 기록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예시컷들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해는 3권의 다이어리를 사용중인데, 3권 다 쓰기가 버거울 때도 있지만, 그 날의 감정을 기록하는 한 권을 따로 만들었던게 마음에 든다. 일상을 기록하는 삶, 그 안에서 '나의 하루'에 집중하고, 나만의 기록 방식을 찾아가다보면 진정한 슬기로운기록생활을 꾸준히 지속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지금을 위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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