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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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며 개인 공간인 방을 제외한 거실과 주방, 공동 사용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 셰어하우스. 내가 그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드라마 <청춘시대>를 통해서다. 각기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가진 5명의 여대생이 함께 지내며 때론 혼자만의 고민으로, 때론 함께 울고, 웃고, 겪는 청춘들의 성장통을 그린 드라마! 신선하기도 하고, 저렇게 지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셰어하우스의 경우는 조금, 아니! 많이 특이하다. 개인 공간인 방을 그것도 침대까지 공유하는 세입자와 집주인! 와! 이게 가능 한 건가? 싶었던 상황 설정! 하지만, 역시나 금세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수도 있겠다.며 설득당하고 만다.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당장 지날 곳이 필요했던 티피! 깨끗하고 안전한 집을 구하기엔 여기나 저기나 부담스러운 금액! 세상에 많고 많은 게 집인데, 내 집이 없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그러던 중 조금은 독특한 조건의 셰어하우스 광고를 보게 되고, 별다른 선택지 없었던 티피는 메시지를 남긴다.


야근 근무를 하는 간호사이기에 자신이 집을 비우는 저녁 시간과 주말에 집을 사용할 사람을 구한다는 그 집에서 지내게 된 티피! 현실성 있는 셰어하우스지만, 그 조건은 역시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야기지 않나 싶었다. 고로! 영화나 드라마 제작이 시급하다! 그렇게 한 지붕 두 사람의 생활이 시작됐고, 역시나 둘은 자연스레 가까워지는데, 그 방법이 정말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느끼지는 방법이다. 처음엔 요구 사항 정도의 포스트잇이었지만, 점차 농담도,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게 되는 두 사람. 한 공간에 있지만 함께 하지 않는 시간차 설렘, 포스트잇으로 전해지는 묘한 두근거림. 섬세한 남녀의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 덕분에 머릿속에 그려지는 리언과 티피에 더 몰입이 됐다. 연애소설, 로맨틱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기도 하고, 같이 설레기도 하고, 함께 욕도 하며, 교차되는 그 여자, 그 남자의 사정! 현실에서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그들을 바라보며 지인이 된 것 마냥 주인공에게 애정이 안 생길 수가 없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자연스레 물들어 가며, 교집합을 만들어 갈 때 이런 게 사랑인가?라며 설레도 보고, 몽글몽글 간질 여운 감정이 싫지 않다. 그리고 역시 인생은 타이밍! 아슬 아슬, 아찔한 그들의 한 집살이! 좀 빠져줬으면 싶은 저스틴! (욕 한 바가지) 두 사람 때문에 자꾸 잊게 되는 케이. 일상을 공유하며  인생까지 공유하는 사이가 됐을까?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에 막방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마음껏 설레고, 사랑스러움까지 더해진 셰어하우스! 중간에 대 분노하는 장면들도 있지만, 역시 어느 계절, 어느 때 읽어도 좋은 게 연애소설이 아닌가 싶다. 성큼 다가온 겨울! 따뜻하게 마음을 데워줄 연애소설 추천이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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