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면 불혹인 줄 알았어
마스노 슌묘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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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서른이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보다 더 나이를 먹는 마흔이면 어른을 초월해 굉장히 큰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어릴 적 어른들은 뭐든지 척척 결정하고, 해내는 큰 존재였다. 그런데 내가 막상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었고, 40대로 숨차게 뛰어가는 나이가 막상 되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어른이란 존재는 더 까마득하게 멀어진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어른을 초월한 존재가 돼보지도 못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종종걸음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사회적 나이로 보나 물리적 나이로 보나 사회 구성원의 한 명으로써 자기 인생을 책임지고, 자기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불안정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고민에 둘러싸여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가 않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말에 공감하지만, 유독 내 문제에 관해서는 더 어렵고, 더 혼란스러워지기에,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위로를 받기 위해,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작은 크기에 많지 않은 페이지라 가지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이 없어 좋았다. 분노, 불안, 걱정, 번잡한 인간관계를 벗어날 지혜를 37가지나 담고 있지만, 전혀 무겁지가 않았다. 아마도 계속해서 등장하는 심플하게 살아가자!라는 말처럼 문장들도 쉬이 읽혔다. 곱씹어지는 문장들은 옮겨 적어보기도 하고, 모니터 앞에 붙여놓고 수시로 되뇌었다. 온전히 나의 문장이 되어 무의식중에도 떠오르게 말이다. 다양한 이유로 번잡해진 마음을 내려놓는 방법은 쉽지만, 어렵기도 하다. 알고 있다고, 모든 생각과 행동이 그대로 실천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고 싶었다. 그렇다면 조금은 편히 인생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그 해법으로 제시하는 심플하게 살자는 맨 처음 자신을 돌아보고, 그다음은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삶에 빼놓을 수 없는 돈에 대한 생각, 일상생활, 마지막엔 삶의 방식에 대한 깨달음으로 정리가 된다. 글은 스님이 찾은 해답들이 정갈하게 잘 정리되어있다. 목차에서 자신이 원하는 챕터를 펼쳐봐도 좋고, 차분히 순서를 따라가도 좋다. 인생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길잡이는 세상에 아주 많이 존재한다. 그 들이 먼저 걸었던 길. 그리고 그 안에서 얻은 깨달음을 자연스레 스며들게 만들면 된다. 그리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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