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무거운 당신에게 쉼표 하나가 필요할 때
이창현 지음 / 다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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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내딛지 못하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살아간다. 자신이 지쳐가는 것도 힘겨워 하는 것도 모른 척 외면해 버리거나, 힘듦에 너무 오래 방치돼서 브레이크가 고장 나 버린 사람처럼 몸도 마음도 말을 듣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말이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린다고 앞서가는 것도 뒤처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하고 위안이 되는 지점이 있다. 요새 부적 더 마음을 위로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주제들의 책들이 많이 보이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버티며 살아가고 있구나.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런 종류의 책들이 서점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에 묘한 안도감과 씁쓸함을 동시에 준다. 저자의 말처럼 쉬어가는 쉼표 하나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꽃피우다

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기는 여름이 아닌, 봄과 가을입니다. 혹한기와 혹서기를 견딘 보상으로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지금 많이 지치고, 힘들고, 아파도, 조금만 더 견디세요. 아픔의 시기를 견디면 보상으로 인생의 꽃이 필 것입니다. / 126

 

돌아보는 시간

지금 나에게 어떤 아픔이 있다면, 그건 잠시 멈추고 스스로 돌아보라는 신호입니다. / 122

 

본 감동보다 읽은 감동이 오래간다.

책을 읽고

계절의 변화를 읽고

별자리를 읽고

사람의 마음을 읽습니다.

보는 건 쉬운 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읽는 건 어려운 만큼 노력과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보기는 쉽지만 읽기는 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본 감동보다 읽은 감동이 더 오래갑니다. / 118


226가지의 이야기에는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사랑도 있고, 행복도 있고, 응원과 격려, 다정하게 건네는 말속엔 위로와 괜찮다는 다독거림이 느껴졌다.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보다는 마음에 잔잔함을 얻기 위한 독서였다. 짧은 글, 곳곳에 자리 잡은 일러스트를 통해 책 읽는 순간만이라도 쉼표를 찍어주는 것 같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이지만 일상의 시간들에 겹겹이 덮혀져 있던 사실들을 다시 들추어내 쌓인 먼지들을 툭툭 털고, 제 자리를 찾아주는 듯했다.

 

여행을 미루지 말라

"여행은 심장이 떨릴 때 가는 것이지, 다리가 떨릴 때 가는 게 아니에요."

돈이 없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여행을 미룬 내가 부끄러워졌다. / 58

 

여행은 사람이 더 중요하다

"여행에서 장소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더 중요한 듯해요. 장소는 추억의 배경이지, 추억의 핵심은 함께 가는 사람이에요." / 59


마음이 복잡할 때, 머리가 복잡할 때, 내 일상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닐 때 잠시 쉬어가라며 따뜻한 수다를 건네어준다. 부정적인 생각은 버리고, 긍정적으로 내 삶의 주인으로써 그 역할을 다 하라고, 무거워진 마음의 시작은 그 중심이 내가 아니라 타인을 향해 있는 내 시선과 마음 때문이라고.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유쾌한 입담과 더불어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그렇기에 읽는 순서와 상관없이 장소와 관계없이 어느 페이지든 마음 가는 데로 펼쳐 읽어도 괜찮다.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마음가짐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결과값이 확실히 다르구나. 평범함이 주는 위로와 다독거림은 내 주변에 항상 함께 했었는데, 내가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한 채 헤매기만 했구나. 거창한 위로의 말보다 때로는 가장 평범하고, 편안한 일상의 대화가 위로가 될 수도 있다. 몸도 마음도 무거워질 때는 다 이유가 있듯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먼저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쉼표가 될 요소들을 많이 찍어줘야겠다. 더 이상 무거워지지 않게. 비움의 쉼표를!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달콤하게 한다

아무리 쓴 인생도

당신과 함께라면 쓰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인생의 행복을 더합니다. /17

 

아무리 혼탁한 연못일지라도 연꽃은 핀다.

연예,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

연예, 결혼, 출산에 인간관계,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오포 세대.

나아가 모든 걸 포기하는 다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취업률은 낮고 자살률은 높은 요즘, 분명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은 시대입니다.

춘추전국 시대의 전장에서도 훌륭한 사상가들이 나타났습니다. 임진왜란의 위기 시대에서도 훌륭한 장군들이 나타났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에서도 훌륭한 독립투사들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혼탁한 연못일지라도 연꽃은 핍니다.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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