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 작은 성취감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짬짬이 영어 공부법
이정민.이윤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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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세우는 목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어공부는 나에게 애증의 존재가 된지 오래이다. 영어 관련 책이라면 혹시나 해서 구입하고, 영어 관련 인터넷 강의 동영상을 결재하며 이번엔 기필코 정복해 보겠다는 큰 다짐은 며칠을 채 채우지 못하고 흐지부지, 이런저런 이유들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일 수다. 그런데 여기! 취업이나 자격증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한 목적을 가진 영어 공부가 아닌 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사람이 있다. 나에겐 항상 우선순위가 밀리고 밀리던 영어공부인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한 마음 반, 버킷리스트에 올릴 정도로 꼭 해복 싶었던 원서 읽기에 관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더욱더 궁금해졌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서 스스로 변화를 거부한다면 다람쥐처럼 매일 제자리에서 쳇바퀴를 돌리며 자신이 파놓은 우물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나는 이 거대한 우물 안 쳇바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통해 나 자신을 다잡기로 했다. / 026.
ž 쳇바퀴에서 벗어나고, 우물에서 기어오를 나만의 묘수를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보자.

 

두 번의 유산 끝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생겨지만, 육아는 현실이었다. 온전히 엄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아이로 인해 행복하지만, 그만큼 버거운 하루하루가 기다리고 있었다. 일이 주는 성취감, 배움이 주는 즐거움, 엄마로써 느끼는 행복감 모두 중요했지만, 육아로 인해 모든 일상이 삐거덕 대고,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행복하지 않은 엄마는 아이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더 이상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 엄마도 사람이기에 끝없이 찾아오는 우울함과 지침을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엄마로만 살기 싫다는 선언과 동시에 작가는 행복한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한 달에 한 권의 영어책 읽기'에 도전한다. 매일 조금씩 영어책을 읽고, 기록한 내용들을 다시금 공부하며 독서와 영어공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동시에 자존감마저 되찾기 시작한다. 나와는 영어공부의 목적뿐만 아니라, 그 시작점부터 달랐다. 육아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했고, 그로 인해 자기 자신을 되찾고 짧은 시간이지만 누구의 엄마나 아내이기 전에 온전히 나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갔다. 영어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달랐던 것이다. 엄마라는 존재가 될 수 있어 감사했지만, 엄마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기에 더 간절했고, 더 열정적으로 영어공부에 집중했으며, 엄마로만 살고 싶지 않아 시작한 영어공부지만, 그 연장선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있었다.


작은 성취감을 얻는 것에서 시작해 자존감을 다시 높이는 방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고,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가 잠든 잠깐의 휴식시간도 아이가 혼자 노는 잠깐의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잠시 잠깐이라도 나를 위해 집중을 한다. 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작가는 짬짬이 생기는 5분에서 10분이란 시간을 속담이나 명언 등 짧은 영어를 외우고, 단어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사용한다. 차츰차츰 분량을 늘려나가며, 다시 영어와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고, 혼자서 꾸준히 하기 힘들다면 마음 맞는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짬짬이 영어공부 팁을 육아를 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 서술해주고 있다. 그 시작이 나를 찾기 위한 영어 공부였지만, 그로 인해 효과는 다방면에서 나타났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는 습관을 형성하게 했으며, 책 읽는 엄마는 옆에는 책 읽는 아이가 있듯이 아이의 좋은 독서 습관까지 만들어 줄 수 있는 팁까지 있다. 짬짬이 읽었던 문장들이 모여, 한 권의 원서를 완독하게 만들어 줄 영어공부 팁이나 공부 요령, 책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책터뷰나 메모하는 법 등 효과적인 방법까지 제시한다.  이 방법들은 원서 읽기 뿐만 아니라 일반 책 읽기나 공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중요도나 빈도에 따라 메모지의 색상을 다르게 하고, 나만 알고 있는 기호를 사용한다. 좋은 문장이나 단어를 메모지에 적어 붙여둔 뒤,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은 동그라미 표시를 해놓는다. 예전에 공부했음에도 기억나지 않는 것은 별표, 자주 등장해 다 외운 것은 체크 표시를 해두고 완벽하게 학습되었을 때 비로소 메모지를 떼어낸다. 이렇게 자신만의 메모 룰을 정하고 기호를 만들어 차근차근 정리해놓으면 비슷해 보이는 메모 사이에서도 어떤 것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메모가 늘어난다고 해서 그만큼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정성스럽게 적어 붙여두었다 해도 보지도, 외우려 노력하지도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쓸모없는 지저분한 쓰레기와 다를 바 없다. 따라서 메모는 필요할 때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활용성 높게 정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 99 - 110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할 때 집중해야 하는 것은 외국어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단어’다. 특히나 원서 리딩을 할 때는 문장 속 핵심 단어를 알아야 한다. 단순하게 ‘이 단어 하나쯤 이해하지 못하면 어때!’ 하고 넘길 수도 있지만, 그런 단어들이 쌓이고 쌓이면 문장 자체의 독해가 불가능해지고, 결국에는 전체적인 글의 내용과 흐름을 파악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물론 내가 단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서 문법 공부가 아예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문법은 언어에서 일종의 룰이자 약속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법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 좀 더 무게를 두어 말하고 싶은 것은 공부의 우선순위를 조금 달리 두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원서 리딩을 할 때는 우선 핵심 단어 위주로 공부해 어느 정도 어휘력을 향상시키고, 그 후에 문장을 통해 문법을 익혀나가도록 하자. / 130-131


마지막 부분에선 짧은 분량의 <이솝우화>가 30일 동안 공부해 볼 수 있도록, 수록되어 있어 따로 원서를 찾지 않아도, 바로 영어공부를 시작해 볼 수 있다. 해석과 단어 및 숙어 핵심 단어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한 번 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면 부담 없이 오늘부터 1일을 외칠 수 있다. 딱 한 달만 실천해 보면 한 달 뒤엔 영어공부를 습관적으로 하고 있고, 원서를 읽고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더 이상 상상 속에만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엄마지만,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게 매일 반복되는 우울한 쳇바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법이 아닐까? 저자가 말하는 원서 읽기가 꼭 아니라도 좋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매일, 꾸준히 조금씩 해보면 어떨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가족의 행복도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틈새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짬짬이 영어 공부 팁
1. 짧은 속담이나 명언부터 공부한다.
2. 명사는 '이미지'로 외운다.
3. 마인드맵으로 동의어를 한 눈에 들어오게 한다.
4. 매끄러운 해석보다 정확한 단어의 뜻으로 직역한다.
5. 문장과 단어를 단락별로 정리한다.
6. 오디오북으로 멀티 플레이어가 된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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