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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ㅣ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21가지 언어로 75개국에 발행된 인기 만화 <피너츠>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시리즈 중에 하나이다. 스누피, 찰리 브라운, 루시, 라이너스, 패티, 우드스탁의 베스트 에피소드를 엮은 총 6권의 '피너츠 시리즈'는 각 각의 캐릭터별 매력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작고, 귀여운 크기의 책은 피너츠 시리즈에 잘 어울린다. 노란 옷이 참 잘 어울리는 찰리 브라운! 뚱한 표정에 일자 입은 딱 봐도 찰리를 떠올리게 한다. 아마 다른 캐릭터보다 더 마음이 가는 건 나 또한 근심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찰리는 번번이 스누피와 루시에게 당하지만, 언제나 그들의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근심, 걱정, 고민까지 많은 성격이지만, 친구들에겐 너그러운 찰리다.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야구팀의 감독이자 투수로 매번 지는 팀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다. 늘 연을 잡아먹는 나무 때문에 연날리기에 성공해 본 적도 없고, 이름 모를 빨간 머리 소녀를 짝사랑하지만, 말을 건넬 용기가 없다. 하지만, 찰리 브라운 사전에 포기란 없다. 걱정과 근심은 있을지 몰라도.
한없이 근심, 걱정만을 늘어놓으면 듣는 입장에서 같이 기운이 빠지게 되는 게 당연한 일인데, 찰리의 경우는 예외다. 친구와 고민을 나누고, 자신의 고민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끊임없이 하는 생각과 고민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때론 해결책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충실히 갈 뿐이다. 나 또한 마음속에 싹트는 근심, 걱정, 고민이 온전히 사라지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걸 잘 안다. 그저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찰리의 성장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건 바로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찰리가 전하는 인생철학이라서 아닐까.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