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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 ㅣ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몽상가 비글, 언제나 당당하고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 '스누피'
그런 나는 그 귀여운 모습에만 기억하는 사람이었다. 첫 대면이 캐릭터 상품이었으며, 언제나 문구에 자리 잡고 있었던 그저 귀여운 강아지였기 때문이다. 이름 알고, 생김새 알고 그 두가지 이유만으로도 스누피를 선택하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는 중 스누피가 <피너츠> 시리즈의 주인공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스누피를 좋아한다는 한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모르는구나. 싶었다. 마냥 귀엽게만 생각했던 스누피는 어쩌면 이렇게 엉뚱하고, 자기애가 충만하며, 가끔 뜬금포를 쏘지만! 역시나 사랑스러운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말도 안되는 상황, 말도 안되는 말을 하지만 스누피라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자기만의 색과 자기만의 인생관이 확실해서 일까? 스누피 전하는 유쾌한 인생수업은 어느 순간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가끔 너무 얼토당토 않는 상황에서 뻔뻔함이 느껴질 정도의 당당함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상 상속에서 파일럿이 되기도 하고, 책은 한 단어씩 읽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춤을 추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의 소유자. 알면 알수록 사랑스러운 스누피! 하지만, 그 모든 상황보다 찰리 브라운과 함께 일때 그 존재감이 폭발한다. 찰리를 골탕먹이기 일 수 이지만, 그 모든건 애정에서 시작된다. 애정이 듬뿍 담긴 괴롭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짧은 컷 뒤에 무심코 내뱉는 말들은 한번은 곱씹어 보기도 했다. 살아가며 발생하는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너무 가볍게 날려보내지도 않는다. 21가지 언어로 75개국에 발행된 인기 만화 <피너츠>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시리즈인데, 사람들을 제치고 센터를 맡고 있는 스누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고, 그려지며 사랑받는 존재. 언제까지 그 자리에서 변치 않는 모습으로 남아있는 친구 한 명쯤 있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