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꽃을 피우다 - 마리몬드 패턴 컬러링북
마리몬드 지음 / 싸이프레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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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기억하는 삶, 당신은 소중하고 아름답다.

취미생활 중 하나인 컬러링을 하면서, 마구 떠오르는 생각들을 떨쳐버릴 때가 있다. 색칠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생각들은 온대 간 데 없이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게 나한테는 컬러링이었다. 그래서 꽤 많은 컬러링을 보유하고 있는데, 마리몬드 패턴 컬러링북은 살짝 다른 의미로 다가온 첫 번째 컬러링북이 아닌가 싶다. 예쁜 꽃들이 가득한 표지부터 마음을 사로잡더니,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은 더 컸다. 사실 마리몬드는 디자인 제품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핸드폰 케이스나 에코백, 의류 액세서리까지 있는데, 디자인도 예쁘지만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 또한 참 멋진 곳이다.

함께 기억하고 존귀함을 재조명하며 '동반자'라 칭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동반자로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두 번째는 학대 피해 아동과 함께 사회에서 함께 기억하고 존귀함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동반자와 동행 꿈꾸고 있다.


보통 컬러링북이었으면 예쁜 꽃으로 가득 채워진 이 책을 보며, 예쁘다로 끝났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쉬이 넘기지 못했다. 마리몬드 플라워 패턴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에서 그 모티프를 따온 꽃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꽃들이 각자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듯이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존경스러운 삶과 그분들이 지니고 계신 모습들을 꽃으로 담아 놓았다. 마음이 콕콕 아려왔다. 아름다운 꽃들 앞에 한없이 마음이 아팠다. 마리몬드 꽃 할머니 프로젝트라 이름이 붙었고, 할머니 한 분 한 분을 보며 떠올린 고유의 꽃으로  할머니의 삶의 존귀함을 재조명했다. 그리고 그렇게 선정된 꽃으로 패턴화했고 지금의 컬러링북으로 완성되었다.


메리골드, 오이풀, 크리스털 로즈, 노란 장미, 무궁화, 동백, 목련, 용담, 복숭아꽃, 패랭이 꽃이름을 여러 번 되뇌었다. 그리고 각 꽃마다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과 할머니들을 연상시키는 글들을 읽으며,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의 만행을, 그리고 끝까지 용기를 내어 다양한 증언의 자리에서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며, 당당하게 싸우셨던, 지금도 싸우고 계시는 그분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권운동가, 예술가로의 삶을 다양한 아름다움을 그리고, 한 송이 한 송이 그분들의 존경스러운 삶을 되새겨봐야겠다.

40개의 아름다운 꽃 패턴들은 색연필, 수채화 물감, 사인펜 등 자신이 좋아하는 도구를 이용해 옆에 완성작을 보고 그대로 따라 색을 칠해도 되고, 자신만의 느낌으로 채워나가도 된다. 도톰한 수채화 전용지라서, 더 부담 없이 붓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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