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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 - 18세기 산업혁명에서 20세기 민족분쟁까지 ㅣ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평점 :
외우지 않아도 되는 역사서는 더 이상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책 제목만 보고 호기심에 선택한 책이다. 2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는 하룻밤 시리즈로 불리는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와 <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는 방대한 세계사를 시대별로 중요한 사건 중심의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다. 그중 <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는 근현대사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다룬 개정판이다.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에서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정리하려 했던 노력의 결과물이다. 아마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보다 쉽게 학생들이 접하고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던 것 같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들은 연속성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 복잡한 현대사는 여러 요인들이 뒤엉켜 머릿속까지 뒤죽박죽되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각각의 사건사고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평가하고 현재의 이해관계까지 이어지는 변화의 방향을 잘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거기에 자신의 견해까지 포함시켜 역사를 바라봐야 자신만의 역사를 머릿속에 구축해 나갈 수 있다. 단, 역사를 바라보는 키워드가 존재하는데 긴 안목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현대사를 풀어가려면 꼭 필요한 기준점이 아닐까 싶다.
1.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2. 국민국가 시스템
3. 도시의 팽창
4. 철도 등의 다양한 인공적 네트워크의 성장
5. 기술혁신에 의한 기술 체계의 변화
6. 그것과 상호 관계에 있는 사회 시스템의 변모
많은 사건, 사고들이 서로 뒤엉켜 19세기, 20세기를 이루지만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는 여러 개의 점들을 파악할 수 있다면 저절로 머릿속에 큰 틀이 잡히고, 이해도 쉬워질 것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18,19세기의 세계라는 주제로 유럽의 자본주의가 세계로 번져나가며 시작되는 영국 산업혁명부터 그로 인해 내셔널리즘, 유럽 제국이 멸망 그리고 미국의 성장, 세계 여러 지역의 식민지화까지 키워드를 앞세워 설명을 하고 있다. 2부에서는 20세기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데, 19세기에 시작된 식민지 쟁탈전, 1,2차 세계대전과 냉전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21세기의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대사에서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현재 놓여있는 인류의 과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키워드별, 시대별, 사건별 흐름이나 도표, 지도, 주석 등이 잘 설명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역사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면 겉도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를 먼저 읽어보고, 그다음 단계로 이 책을 읽어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았다. 부담이 되고 흥미를 잃게 되면 역사 이야기는 접할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손을 영영 놓는 일까지 발생하니 말이다. 흐름대로 읽어내려가도 좋고, 어느 정도 머릿속에 연결점이 생겼다면 키워드나 시대별로 먼저 읽어봐도 좋다. 아니면 관심 있는 사건부터 읽어봐도 좋다. 비록 세계사에 대해 많은 지식이 있는 게 아니라 읽는 속도가 더디긴 했지만 근현대 세계사에 대한 큰 그림 정도는 그려본 계기가 되었다. 18세기 산업혁명부터 20세기 민족분쟁까지 그리고 현대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자. 때로는 어렵고, 지루할 때도 있게지만, 그 치열했던 삶이 있었기에 지금이 존재하는 것이도, 그 역사의 한켠에 진행 중인 삶이 있기 때문이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